한화 조지훈과 글러브(아래). 사진|스포츠동아DB·한화 이글스

한화 조지훈과 글러브(아래). 사진|스포츠동아DB·한화 이글스


한화 루키 조지훈 25일 데뷔 첫 선발 역투
정민철 코치 애지중지 글러브 받고 힘 솟아

한화 루키 조지훈(19·사진)은 팀 선발진의 미래다. 최대 장점은 싸움닭 기질이다. 직구 구속은 140km대 초반에 불과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든 자기 볼을 던진다. 이효봉 스포츠동아 해설위원은 “조지훈의 공격적 성향을 보면 정민철 코치가 떠오른다”고 극찬했다.

한화 정민철 1군 투수코치도 일찌감치 조지훈을 미래의 선발투수로 낙점했다. 그리고 2군에서부터 혹독한 훈련을 시켰다. 특별한 선물도 건넸다. 정 코치가 선수시절 스폰서였던 야구용품업체 미즈노에서 마지막으로 받은 글러브였다. 은퇴 후에도 애지중지했던 글러브였지만, 정 코치는 선뜻 제자에게 건넸다. 정 코치는 “나도 입단 첫 해 한용덕 선배한테 글러브를 받고 좋은 기억이 있어 후배들에게 글러브를 자주 나눠주곤 했는데, (조)지훈이도 힘든 훈련을 잘 소화해서 기특해서 줬다”고 설명했다.

조지훈은 데뷔 첫 선발등판이었던 25일 대전 롯데전에서 정 코치의 글러브를 꼈다. 그는 “코치님한테 글러브를 받았을 때, ‘이거 끼고 정말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며 “정민철 코치님 이름이 새겨진 거니까 코치님이 부끄럽지 않게 던져야겠다는 생각을 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실제 조지훈은 이날 5.1이닝 2안타 5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스승의 바람에 보답했다. ‘내리사랑’이 만든 훈훈한 결과라 더 뜻 깊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