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상 생활고 고백 “봉준호 감독한테…비참했었다”

입력 2013-07-31 08:5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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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상 생활고 고백’

안내상 생활고 고백 “봉준호 감독한테…비참했었다”

배우 안내상이 생활고에 지쳐 봉준호 감독에게 배역을 청탁했던 사연을 털어놨다.

안내상은 30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에 출연해 “봉준호 감독한테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고 고백했다.

이날 안내상은 “대학 후배인 봉 감독의 데뷔작인 단편영화 ‘백색인’에 잠깐 출연한 적이 있었다”며 “이후 봉 감독이 첫 장편 영화 ‘플란다스의 개’를 시작한다는 얘기가 들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난 연극배우로 활동했는데 살기가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봉 감독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영화 들어간다면서? 나 할 거 없냐?’라고 물었다. 그러자 봉 감독이 너무 난처해하면서 ‘정말 없다’고 하더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안내상은 “전화하려고 종일 망설이다 밤 9시쯤 연락했는데 전화를 끊고 나니 너무 서럽고 민망했다. 너무 살기 힘드니까 로비를 한 거였다. ‘없다’는 얘기를 듣는 순간 너무 비참해지는 느낌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나중에 봉 감독이 연극무대에 찾아와서 직접 대본을 줬는데 내가 봐도 내가 할 만한 역할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안내상은 “후배한테 이런 걸 청탁하고 거부당한 느낌이 스스로 너무 비참했다. 봉 감독이 밉다기보다 나 스스로 왜 이렇게 됐지라는 자괴감이 컸다”고 고백했다.

또 “그 사건 이후로 단 한 번도 감독에게 청탁 전화를 한 적이 없다. 봉 감독과의 일화가 ‘너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계기를 준 것 같다. 봉 감독은 나한테 그런 존재였다”고 밝혔다.

한편 안내상은 이날 방송에서 친한 동생인 배우 설경구를 질투했던 과거를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안내상 생활고 고백’ 방송캡처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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