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박정진. 스포츠동아DB
“박정진이 있으니까 8회까지 이기고 있으면 든든해.”
한화 김응룡(72) 감독이 ‘돌아온 수호신’ 박정진(37)을 향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확실한 필승계투가 컴백하면서 마운드가 빠르게 안정되고 있는 사실을 두고 한 말이다. 실제로 박정진이 합류한 7월 2일 이후 한 달간 한화의 불펜 방어율은 2.67로, 9개 구단 중 가장 좋다. 6점대에 육박했던 팀 방어율도 조금씩 내려가고 있다. ‘박정진 효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박정진은 손사래를 쳤다. 그는 6일 “내가 없을 때 (송)창식이와 (김)광수가 잘 버텨줬다”며 후배들에게 공을 돌리고는 “현재 투수조 조장이 광수이기 때문에 내가 특별히 나서서 뭐라고 하지 않는다. 단지 투수 고참이니까 선수들끼리 돈독하게 지내려고 노력할 뿐”이라고 말했다.
박정진은 재활을 하는 동안에도 후배들과 긴밀하게 연락하면서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지난 3년간 1군에서 많은 공을 던지면서 나도 모르게 지쳐있었던 것 같고, 올해 잘하고 싶은 마음에 욕심을 부렸던 게 독이 됐다”며 “솔직히 이렇게 부상이 오래 갈 줄 몰랐다. 서산(2군 훈련장)에서 후배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많이 아팠다. 광수와 창식이한테 ‘잘 버텨라’고 말했지만 미안했다”고 밝혔다.
다행히 중요한 순간에 돌아와 필승조로서, 또 고참으로서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 그는 “우리 투수들이 잘해주고 있어 고맙고, 나 역시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몸상태가 90%까지 올라왔다. 마무리 창식이가 있으니까 나와 광수, (윤)근영이가 뒤를 잘 받치겠다. 열심히 할 테니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청주|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