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뷰]최고 투수 프라이스 “최강팀 다저스 잠재운다”

입력 2013-08-09 20: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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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빗 프라이스(28·탬파베이). 메이저리그 사무국 제공

[동아닷컴]

올 시즌 메이저리그 최고의 빅매치가 열린다.

다저스타디움에서 오는 10일(이하 한국시간)부터 열리는 류현진(26)의 소속팀 LA 다저스와 탬파베이 레이스 두 팀간의 인터리그 주말 3연전이 바로 그것.

두 팀은 현재 내셔널리그와 어메리칸리그를 통틀어 가장 뜨거운 팀으로 통한다. 다저스는 최근 26승 7패, 탬파베이는 23승 8패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전반기 막판부터 휘몰아친 두 팀의 상승세는 이제 웬만해선 막을 수 없는 형국이다.

이처럼 양대 리그를 대표하는 가장 뜨거운 두 팀간의 맞대결에 많은 야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양 팀간의 주말 3연전 첫 두 경기는 미 전역에 생중계된다.

야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된 이번 주말 3연전 첫 경기에 다저스는 크리스 카푸아노(35), 탬파베이는 데이빗 프라이스(28)를 선발투수로 내세운다. 둘 다 좌완투수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실력과 명성 면에서는 프라이스가 월등하다.

프라이스는 지난해 20승 5패의 성적으로 어메리칸리그 사이영(Cy Young) 상을 수상했지만 올 초 어깨부상으로 잠시 주춤하며 약 2달간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하지만 팀에 복귀한 7월 이후 어메리칸리그 최고투수다운 면모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프라이스는 복귀 후 등판한 7경기에서 5승 1패 평균자책점 1.58을 기록 중이다. 7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였으며 이중 4경기는 완투했다. 이 기간 동안 모두 57.1이닝을 던져 경기당 평균 8.1이닝 투구라는 뛰어난 내구성마저 입증했다.

동아닷컴은 국내 언론 최초로 다저스와의 일전을 앞두고 있는 프라이스를 지난 8일 미국 애리조나 체이스필드에서 만나 인터뷰했다. 그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이번 주말 3연전은 양 팀 모두에게 중요한 일전이다. 평소보다 더 집중해서 반드시 다저스 타선을 잠재우고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프라이스에게 집중된 미국 현지 언론의 관심 때문에 그와 장시간 이야기를 나눌 순 없었다. 하지만 승리를 향한 프라이스의 강한 의지만큼은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다.

데이빗 프라이스(오른쪽). 동아닷컴 DB

다음은 프라이스와의 일문일답.

-최근 컨디션은 어떤가?

“좋다. 아주 좋다. 시즌 초 어깨부상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부상에서 복귀한 후에는 지난해처럼 좋은 컨디션과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부상에서 복귀한 뒤 호투를 이어가는 비결이 있다면?

“부진할 때는 그 원인을 찾기 힘들다. 하지만 호투를 펼칠 때는 왜 그런지 쉽게 알 수 있다. 다행히 부상에서 복귀한 뒤 호투를 이어가고 있고 그 이유가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지금처럼 좋을 때의 감각이나 투구폼 등을 잘 유지해서 시즌이 끝날 때까지 팀 승리에 기여하겠다.”

-최근 등판한 7경기 중 무려 4경기를 완투했다.

“나는 등판할 때마다 항상 내 자신에게 ‘9이닝 모두를 책임지겠다’는 주문을 걸고 마운드에 오른다. 안타는 물론 포볼도 안 주려고 매 순간 집중한다. 게다가 우리 팀 야수들의 실력이 좋은 만큼 그들을 믿고 던지다 보면 앞으로도 긴 이닝을 책임지는 경기가 많을 것이다.”

-다저스와 탬파베이 두 팀의 주말 3연전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그 점은 나도 잘 알고 있다. 최근 40경기에서 다저스가 거둔 성적은 정말이지 믿기 힘들 정도이다. 최근 성적만 놓고 본다면 다저스가 빅리그 최강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웃으며) 우리 팀도 그에 버금가는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에 이번 주말 3연전은 좋은 경기가 될 것이다.”

-홈 팀인 다저스가 속한 내셔널리그 룰에 따라 평소에 안 하던 타격을 하게 된다.

“그렇다. 평소에 하지 않던 타격을 하는 것도 그렇지만 그날 상대팀 선발이 좌완투수이다. 공교롭게도 나는 타석에서 좌완투수를 상대해본 경험이 그리 많지 않다. 그래서 좌완투수가 나오면 신경이 더 쓰인다. 다행히 우리 팀 1루수 제임스 로니(29)가 좌완투수를 상대로 올 시즌 타율(0.318)이 좋다. (웃으며) 내가 못 쳐도 로니를 비롯 다른 팀 동료들이 잘 해주리라 믿는다.”

-탬파베이가 이번에 다저스 구장에서 처음 경기를 갖는 거라고 들었다.

“맞다. 지금껏 메이저리그 전체 30개 구단 중 단 두 팀만이 메이저리그 전 구장에서 경기를 하지 못했다. 그 중 하나는 우리 팀으로 이번에 처음 다저스타디움에서 경기를 하는 것이고, 다른 한 팀은 샌디에이고로 그들은 아직 한 번도 토론토 구장에서 경기를 하지 못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의미가 남다를 것 같다.

“그렇다. 유서 깊은 다저스 구장을 방문하게 돼 개인적으로 기쁘고 그곳에서 처음 경기를 한다는 것도 의미가 크다.”

-다저스와의 주말 3연전, 자신있나?

“물론이다. 알다시피 다저스는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강팀이지만 나를 포함해 우리 팀 모두가 다저스와의 일전을 앞두고 자신감이 넘친다. 자신감은 승리로 갈 수 있는 중요한 동력이 되며 우리는 최근 그것을 성적으로 입증하고 있다. 특히 내가 등판하는 경기는 미 전역에 중계가 되고 아울러, 양팀 모두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이번 주말 3연전이 중요한 일전이니만큼 평소보다 더 집중해서 반드시 다저스 타선을 잠재우고 승리해 위닝시리즈가 되도록 하겠다.”

-다저스에는 좌타자가 많다. 신경 쓰이지 않나?

“우리 팀이 속한 어메리칸 리그 상대 팀에는 좌타자가 그리 많지 않다. 뉴욕 양키스, 토론토, 볼티모어 등 각 팀마다 많아야 (잠시 생각하더니) 약 두 명 정도지만 다저스에는 C. C (칼 크로포드)를 비롯 안드레 이디어, 아드리안 곤잘레스 등 최소한 3명이다. 게다가 스킵 슈마커와 닉 푼토까지 가세하면 5명이나 된다. 지금껏 이렇게 많은 좌타자가 포함된 타선을 상대해본 적도 없거니와 다저스 좌타자들의 실력이 출중해 어떤 결과가 나올지 나 또한 기대가 크다. (웃으며) 하지만 내가 좌우타자에 기복이 없는 편이라 크게 신경 쓰지는 않는다.”

-오늘 귀한 시간 내줘서 고맙다. 좋은 경기 기대하겠다.

“고맙다. 분명 좋은 경기가 될 것이니 기대해도 좋다.”

로스앤젤레스=이상희 동아닷컴 객원기자 sang@Lee22.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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