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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선규. 스포츠동아DB
● 투지와 배짱
그의 야구모자 안쪽에는 투지와 배짱이라는 두 단어가 써 있다. 마운드 위에서 마음을 다잡기 위해 평소 코칭스태프가 가장 많이 조언하는 두 단어를 시즌 개막 직전에 적었다. 시즌 개막 이후 좋은 투구를 선보이다 골반 쪽 근육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어 지난 5월 2군으로 내려갔던 그는 2개월 뒤 1군으로 돌아와 더 나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김선규는 “마운드에 서면 심리적으로 약간 편인데 ‘투수코치님께서 맞아도 좋으니 제대로 승부하라’고 편하게 해주신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 모자에 쓴 투지와 배짱이라는 두 단어를 항상 머릿속에 떠 올린다”고 설명했다.
● 재도약의 2013년
김선규는 2010년 SK에서 LG로 트레이드된 이듬해, 프로데뷔 이후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2011년 LG 불펜의 핵심 요원으로 61경기에 출전해 3승1세이브 13홀드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2012년 발목과 어깨 등 연이은 부상으로 활약상을 이어가지 못했다. 게다가 경기력 외적인 문제도 그의 발목을 잡았다. 프로에 입단한 이후 가장 힘들었던 1년을 보낸 그는 조금 더 성숙해져 돌아왔다. 김선규는 “지난해 안 좋았을 때 야구가 너무 하고 싶었다. 그 때를 생각하면 지금 주어지는 등판 기회가 감사할 따름이다”고 말했다.
LG 차명석 투수코치는 “(김)선규는 지난해 어깨 근육이 50% 이상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지만 재활로 이겨내고 다시 볼을 던지고 있다. 절실함이 있기에 가능했다”며 “힘든 시간을 잘 이겨냈기 때문에 앞으로도 좋은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잠실|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