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민병헌. 스포츠동아DB
두산 민병헌(26·사진)은 데뷔 이래 처음으로 풀타임 시즌을 치르고 있다. 주전 경험이 부족했던 탓에 체력관리에 대한 우려가 따랐지만, 19일 현재 타율 0.313(275타수 86안타) 7홈런 46타점 24도루로 다방면에 걸쳐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현재 페이스라면 타격 전 부문에 걸쳐 자신의 커리어 하이 기록을 쓰는 것은 시간문제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민병헌은 타격 향상을 위해 노력을 기울여 왔다. 많은 훈련을 소화하면서 자신의 약점이었던 변화구 대처 능력을 보완했다. 그는 “외야 경쟁이 치열한데 수비만 해서는 이겨나갈 수 없었다. 타격을 끌어올리지 않고서는 경쟁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면서 “한 시즌 동안 1군에만 잘 버티고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백업자리라도 차지했으면 했다. 지금 성적은 기대를 뛰어넘는 기록이다”고 말했다.
풀타임 시즌 경험이 없는 그에게 매 경기, 매 타석이 새로운 경험이다. 말로만 들었던 체력 문제도 온 몸으로 느끼며 견뎌내는 법을 배워나가고 있었다. 민병헌은 “시즌 내내 3할을 유지한다는 것이 정말 어려운 일인 것 같다. (김)현수가 정말 대단한 타자라는 걸 실감하고 있다. 선배들이나 코치님들께 조언을 듣고 트레이너들에게도 도움을 요청하는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체력관리에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 경기 한계를 이겨내면서 좋은 경험을 쌓고 있다. 당장은 체력적으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지만, 이를 잘 이겨낸다면 그것 또한 미래를 위한 좋은 경험이 되리라 생각한다. 페이스를 잘 유지해서 끝까지 꾸준함을 유지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정지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