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룡 감독. 스포츠동아DB
그러나 한화가 93경기를 치른 21일까지 승률은 3할도 안 된다. 이 시점에서 김 감독은 후회는 없을까? 김 감독은 21일 롯데전을 앞두고 “손해 본 것 같다. 내년에는 FA(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 좋은 타자를 영입하면 다시 펜스를 당겨야겠다. 알아보니 펜스를 늘리는 것만큼 당기는 데에는 비용이 들지 않는다고 하더라”고 진지한 얼굴로 답했다. 이에 ‘그럼 얼마나 당길 것이냐’고 취재진이 묻자 김 감독은 그제야 “농담이다”라고 빙그레 웃었다.
이어 김 감독은 “청주에서 경기한 것 봐라. 야구장이 작으면 홈런 많이 나올 거 같지만 우리만 홈런 많이 맞았다”고 답했다. 실제 한화는 2011년 이후 대전, 청주 두 홈구장에서 모두 경기당 홈런보다 피홈런이 많았다. 그러나 대전 펜스를 확장한 2013년은 경기당 홈런수(0.33개)보다 피홈런(0.57개)이 근소하게 많았지만, 청주구장(경기당 홈런0.33개, 경기당 피홈런1.33개)은 압도적으로 그 격차가 커졌다. 어쩌면 대전구장 확장이 한화의 약한 투수력을 그나마 커버해준 것일지 모르겠다.
대전|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