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자신의 주특기로 홍 감독 눈도장

입력 2013-09-06 22: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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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한국 축구대표팀 대 아이티(세계랭킹 74위)의 평가전이 열렸다. 한국 손흥민이 전반전 선제골을 성공시킨 후 환호하고 있다. 인천|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5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한국 축구대표팀 대 아이티(세계랭킹 74위)의 평가전이 열렸다. 한국 손흥민이 전반전 선제골을 성공시킨 후 환호하고 있다. 인천|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손세이셔널’ 손흥민(21·레버쿠젠)이 국내 팬들에게 자신의 주특기를 유감없이 선보였다.

손흥민은 6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아이티와 평가전에서 멀티 골을 터뜨리며 4-1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20분과 후반 26분, 차례로 골을 만들어냈다. 홍명보호에 처음 합류한 손흥민은 곧바로 골 맛을 보며 향후 주전 경쟁에 청신호를 켰다.

손흥민은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해 최전방의 지동원, 섀도 스트라이커 이근호와 호흡을 맞췄다. 지동원이 밖으로 나오면 그 공간을 손흥민이 파고드는 플레이로 상대 골문을 공략했다. 전반 초반에는 다소 긴장한 듯 몇 차례 실수를 범했다.

전반 20분 손흥민의 발이 번쩍였다.
역습 상황에서 드리블해가다가 상대 수비수를 벗겨낸 뒤 오른발 땅볼 슛을 날렸다. 볼은 상대 골키퍼가 꼼짝 못하는 왼쪽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스피드를 활용한 드리블과 반 박자 빠른 슛. 분데스리가에서 손흥민이 자주 보여줬던 주특기였다.

이후 몸놀림이 한결 가벼워졌다.
다소 아쉬운 점은 판단력이었다. 전반 중반 이후 두 차례 슛 찬스를 맞았지만 무리하게 동료들에게 볼을 내주다가 찬스를 날렸다. 스스로 해결할 때와 내줘야 할 때를 좀 더 잘 구분할 필요가 있다.

손흥민은 후반 들어 변신했다.
홍 감독은 잠시 경기가 중단될 때마다 두 차례나 손흥민을 따로 불러 뭔가를 주문했다. 아마도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주문한 듯 했다. 손흥민의 과감함이 살아났다. 후반 시작과 함께 코너 아크 부근에서 절묘하게 돌아서며 상대 수비를 제치는 장면이 돋보였다. 후반 15분과 25분, 차례로 날린 왼발, 오른발 슛은 위력적이었다.

손흥민은 후반 26분 이청용, 이근호로 이어진 패스를 받아 상대 골키퍼까지 제치고 텅 빈 골문에 볼을 가볍게 차 넣으며 자신의 두 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손흥민 입장에서는 이날 멀티 골을 통해 그 동안 대표팀에 오면 작아진다는 오명을 시원하게 날려버린 것이 가장 큰 소득이다.



인천|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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