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 스포츠동아DB
두산에서 김현수, 이종욱, 손시헌 등 수많은 스타를 키워낸 김경문 감독이 찜한 신생팀 NC의 ‘예비스타’는 나성범(24)이다. 평소 칭찬에 인색한 김 감독이지만, 나성범을 향해선 “장차 국가대표 외야수로 클 수 있는 재목”이라며 가능성을 높이 사고 있다.
나성범도 올해가 1군 첫 시즌임에도 김 감독의 믿음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12일까지 90경기에 출장해 타율은 2할5푼대에 그치고 있지만, 12홈런 56타점을 기록했다. 김 감독도 13일 마산 한화전을 앞두고 “타자로 전향한 지 2년밖에 되지 않은 신인이 56타점을 한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김 감독은 “그렇다고 (나)성범이를 너무 띄우지 말라”고 취재진에게 당부했다. 김 감독은 “주위에서도 자꾸 관심을 가지고 부담을 주는데, (나)성범이는 충분히 잘 하고 있다. 더 바라면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언론에서도 ‘나성범’, ‘나성범’ 하고, 주위에서도 얼마나 많은 말을 듣겠나. 스스로 받는 스트레스가 클 것”이라고 걱정했다.
김 감독은 ‘스타가 되려면 사람들의 시선을 이겨낼 줄 알아야 하는 게 아닌가’라는 반문에도 “(나)성범이는 이제 시작하는 신인이다. 안 그래도 안타 못 치면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닐 텐데, 주위에서 자꾸 그러면 더 힘들어질 수 있다”며 “스타가 되고 부담감을 이겨내는 것은 시간이 필요한 일이다. 지금 (나)성범이는 야구를 즐겁게 하게끔 해주는 게 가장 좋다”고 감쌌다.
창원|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