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새 야구장 창원·마산에…” vs 창원시 “입지 변경 절대 못해”

입력 2013-09-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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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위원회(KBO) 양해영 사무총장이 24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창원시가 논란을 무릅쓰고 선정한 진해육군대학 신축구장 부지에 대한 문제점을 설명하고 있다.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 KBO 변경요청에 창원시 대립각

“진해 선정 평가기관·지표·신뢰성 등 문제”
KBO 사무총장 자체 타당성 조사 결과 공개
연고지 이전 가능성엔 “NC 의사 가장 중요”

창원시“이미 예산 17억 투입…절차 진행중”
“투융자 심사 또 탈락땐 KBO에도 책임” 압박


“신축야구장은 진해보다 창원과 마산에 건립돼야 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창원시에 신축야구장 부지를 변경해줄 것을 다시 한번 촉구했다. KBO 양해영 사무총장은 24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7월 KBO가 자체적으로 (사)한국스포츠산업경영학회에 의뢰해 실시한 ‘창원시 신축야구장 부지에 대한 타당성 조사’ 결과를 공개하면서 “진해육군대학 부지보다는 창원종합운동장 옆 보조경기장 또는 마산종합운동장 부지가 더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날 KBO를 방문한 창원시 측은 “신축구장 입지는 더 이상 변경할 수 없다”고 선을 그어 팽팽한 대립각을 세웠다.


● KBO “NC를 잡아놓은 물고기라 생각마라”

KBO는 7월 창원시에 정보공개를 요청하며 육군대학 부지를 신축구장 최적 후보지로 선정한 창원시의 3차 용역보고서를 제출받은 바 있다.

KBO는 이를 정밀분석한 뒤 “평가기관의 문제, 평가요소 및 지표산정의 타당성 문제, 평가점수 부여의 공정성 문제, 평가의 신뢰성 문제 등을 포함해 무수히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날 KBO의 자체 타당성 조사 결과를 창원시에 알리는 동시에 신축야구장 입지를 변경할 것을 공식적으로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양 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서울에 고척돔을 짓고 있지만 접근성 문제로 프로야구단 중 아무도 안 가려고 한다. 국민 혈세를 낭비해선 안 된다”며 창원시가 추진 중인 육군대학 부지의 접근성 문제를 다시 한번 지적했다.

KBO의 요청을 창원시가 끝까지 거부할 경우 연고지 이전 가능성은 있는 것일까.

이에 대해 양 총장은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 단정할 수는 없다. NC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다”고 신중한 자세를 취하면서도 “NC를 잡아놓은 물고기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일 수 있다. 리그 발전을 위해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진행하겠다”는 말로 연고지 이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 창원시 “투융자심사 탈락하면 KBO도 책임”

창원시는 이날 KBO에 이용암 새야구장건립사업단장을 포함한 관계자들을 급파했다. KBO의 발표 내용을 들은 이 단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입지가 바뀌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으면서 “창원시는 이미 1월 30일 신축구장 입지를 진해로 발표했다. 이미 예산을 17억원 투입했고, 그린벨트 해제라든지 행정절차도 진행 중이다. 차가 지나간 뒤에 KBO에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소모성이다. 결정은 불변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고척돔을 진해구장과 비교할 건 아니다”며 접근성과 흥행성에 대해 자신감을 보이면서 “최근 새 야구장은 외곽지역으로 가는 게 관례다. 대구도 예전 경산시 쪽에 야구장을 짓지 않느냐”고 항변했다.

창원시는 새 야구장 건설에 필요한 국비를 지원받기 위해 행정안전부에 신청한 투융자심사에서 이미 2차례나 고배를 마셨다. 10월 열리는 3번째 투융자심사에서도 거부를 당하면 2016년 상반기까지 새 야구장을 건설하려는 창원시의 계획은 사실상 물 건너간다. 이런 상황에 대해 이 단장은 “만약 이번 투융자심사를 통과하지 못한다면 부정적 여론을 형성한 KBO도 일정부분 책임이 있다”는 적반하장식의 논리를 펼쳤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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