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7330] 심은진 “‘베복’ 시절 앓던 디스크 필라테스로 재활했어요”

입력 2013-10-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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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10개월 만에 대학로 소극장 무대로 컴백한 베이비복스 출신 배우 심은진. 가수, 연기자, DJ, 작가로 다양한 삶을 살고 있는 심은진은 연극 ‘연애시대’에서 여주인공 ‘하루’ 역을 맡아 슬프지만 아름다운 내면의 사랑을 보여줄 예정이다. 사진제공|쇼플레이

■ 연극 ‘연애시대’ 심은진

20대 댄스가수때는 체력이 받쳐줬는데
30대 접어들자 퇴행성 허리디스크 판정
필라테스로 체력 키워 소극장 무대 컴백


“(김)수로 오빠에게 낚인 거죠 뭐.”

서울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만난 심은진은 ‘ㅋㅋㅋ’ 웃었다. 심은진은 5일 막을 올리는 연극 ‘연애시대’에서 여주인공 ‘하루’ 역으로 관객과 만난다. 소극장 무대 컴백은 뮤지컬 ‘온에어 초콜릿’ 이후 1년 10개월 만이다. 이런저런 사연으로 ‘이제 소극장 무대는 그만’이라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평소 친분이 깊은 선배 김수로의 설득에 마음이 움직였단다. 김수로는 이 작품의 프로듀서를 맡고 있다.

그동안 심은진은 바쁜 것은 물론 ‘다양하게’ 살았다. TV 드라마에 출연했고, ‘DJ 심’이란 이름으로 클럽DJ 활동을 했다. 최근에는 10년간 쓰고 찍고 그려온 사진과 그림, 글들을 모아 전시회를 열어 ‘작가’ 타이틀을 추가했다.

베이비복스 출신인 심은진은 1세대 아이돌 중 ‘가장 잘 나가는’ 사람은 아닐지 몰라도 ‘가장 다양한 작업을 하는’ 인물임에는 틀림없다.


● 베이비복스 시절 얻은 디스크, 필라테스로 재활

심은진의 7330 추천운동은 요즘 여자 연예인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필라테스. ‘온에어 초콜릿’ 공연을 앞두고 심은진은 심한 디스크 증세로 병원에 입원해야 했다. 그리고 의사의 권유로 재활을 위해 필라테스를 시작했다.

심은진은 “내 허릿병은 베이비복스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고 했다. 섹시 걸그룹의 원조였던 베이비복스 시절에는 하이힐을 신고 춤을 추는 것이 일상이었고, 이때 허리가 망가지고 말았다. 20대 시절에는 체력이 받쳐줬고, 워낙 운동(춤)량이 많아 버틸 수 있었지만 30대에 접어들면서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 심은진 말에 의하면 급성 디스크가 아니라 중년들에게나 볼 수 있는 퇴행성 디스크 판정을 받았단다.

필라테스는 몸을 자연스럽게 늘려주고 근육을 붙여주는 운동이다. 많은 동작들이 있지만 심은진은 주로 스트레칭 위주로 운동을 한다. 어려서부터 워낙 운동을 많이 한 몸이라 3∼4일만 열심히 해도 바로 근육이 붙는단다.

“필라테스는 의외로 리드미컬하고 재미있는 운동이다. 선생님이 일 대 일로 붙어 지도해주니까 지루할 틈도 없다. 춤으로 운동을 한 사람이라 뭔가 화려한 게 없으면 재미를 못 느끼는데 필라테스만큼은 예외인 것 같다.”

심은진은 “처음 필라테스를 할 때 선생님이 ‘댄스가수셨는데 왜 이렇게 몸이 뻣뻣하냐’며 의아해 했다”고 웃었다. 그리고 “피트니스나 요가에 적성이 맞지 않는다면 필라테스를 해볼 것”을 권했다.


● ‘하루’와 싱크로율 100%%, “또 다른 사랑을 보여드릴 것”

심은진은 김수로가 보내 준 ‘연애시대’ 대본을 읽으며 눈물을 펑펑 쏟았다고 했다. 밤에 드라마 촬영이 있는데 그만 눈이 퉁퉁 부어버렸다. 얼음찜질을 하며 김수로에게 전화를 걸어 “이 작품, 내가 하겠다”고 했다.

‘연애시대’는 하루와 리이치로라는 이혼 부부의 만남과 가슴 시린 사랑 이야기를 다룬 작품. 일본 작가 노자와 히사시의 베스트셀러 소설이 원작으로 우리나라에서는 2006년 감우성, 손예진이 주연을 맡은 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었다. 2011년에는 대학로에서 연극으로 공연돼 객석점유율 85%%를 유지하며 ‘명품연극’으로 각광받기도 했다.

심은진은 “하루는 밝고 활기차 보이지만 속에는 아픔을 감추고 있다. 나 역시 눈물이 정말 많은 사람이지만 (강해야 보여야 하는) 이미지로 인해 사람들 앞에서 감추고 살아 올 수밖에 없었다. 하루가 애써 절제하고, 스스로 누르고 살아가는 모습과 그 이유를 알려드리고 싶다. 또 다른 사랑의 방법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했다.

연극 ‘연애시대’는 오는 5일부터 서울 대학로자유극장에서 공연한다. 김재범, 조영규, 이신성이 심은진의 상대역 ‘리이치로’ 역으로 무대에 선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anbi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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