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기사 회생한 홍성흔의 ‘느낌 아니까!’

입력 2013-10-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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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3차전 넥센히어로즈 대 두산베어스 경기가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연장 14회말 무사 1루 두산 홍성흔이 우전 안타를 치고 1루에서 환호하고 있다. 잠실|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지난 8일 목동에서 열린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을 앞두고 두산 주장 홍성흔은 이런 말을 했다. “이번 시리즈에선 결코 질 것 같지 않다는 느낌이 든다. 예전엔 한번도 이런 느낌이 든 적이 없었다.” 요즘 한창 유행하는 “느낌 아니까!”라고 말하는 그의 표정엔 자신감이 넘쳤다.

홍성흔은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그 누구보다도 많은 가을잔치 경험을 갖고 있다. 포스트시즌 통산 최다안타, 최다2루타, 최다타점뿐만 아니라 최다병살타 등 타격에 관한 한 거의 모든 기록을 갖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가을잔치 단골 멤버’다. 1999년 프로 입단 이후 올해까지 15년 중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해는 2002~2003년, 2006년 등 세 차례에 불과하다.

1차전을 앞둔 그의 자신감이 남다르게 다가온 것도 그래서였다. 그러나 두산은 목동에서 열린 1·2차전을 모두 내주고 벼랑 끝에 몰렸다. 전문가들도 쉽게 예상치 못한 뜻밖의 결과였다.

이제 1패는 시즌 마감을 의미하는 절박한 처지. 11일 잠실 3차전을 앞둔 홍성흔은 “우리가 힘들어진 것만은 사실이지만, 내 느낌을 믿어보겠다. 마지막 희망을 살려보겠다”고 했다. 1차전을 앞둔 그의 표정엔 자신감이 넘쳤다면, 3차전을 앞둔 그의 얼굴엔 비장함이 엿보였다.

‘마지막 희망을 살려보겠다’는 굳은 의지 덕분이었을까. 두산은 천신만고 끝에 3차전에서 연장 14회 접전 끝에 4-3 승리를 거두고 반격의 계기를 마련했다. 홍성흔은 2-0으로 앞선 4회말 최준석에 이어 연속타자 홈런을 터뜨리고, 연장 14회 이원석의 끝내기안타의 발판을 놓는 등 빼어난 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한 ‘홍성흔의 느낌’은 과연 4차전 승리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느낌 아니까!’를 외친 홍성흔의 시리즈 결과가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잠실|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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