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 트랙] 1∼5차전 전경기 1점차 승부의 추억

입력 2013-10-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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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삼성과 두산이 만난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는 포스트시즌 사상 유일하게 5연속경기 1점차 명승부가 펼쳐졌다. 당시 5차전 연장 11회말 박석민의 끝내기안타로 한국시리즈 진출권을 따낸 삼성 진갑용(오른쪽)이 경기 후 두산 간판스타 김동주와 포옹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 2010년 두산-삼성 PO 데자뷰?

넥센-두산 4경기 연속 1점차 ‘준PO 최초’
5차전 11회 연장까지 간 3년 전 PO 떠올라


넥센과 두산은 2013년 준플레이오프(준PO) 4경기를 모두 1점차 승부로 장식했다. 역대 포스트시즌 최초로 3연속경기 끝내기승부라는 진귀한 기록도 세웠다.

포스트시즌을 통틀어 3경기 이상 1점차 승부가 벌어진 사례는 많지 않았다. 한국시리즈는 총 9번(1986년, 1992년, 1994년, 1995년, 1999년, 2002년, 2004년, 2009년, 2011년)이지만, PO에선 롯데와 LG가 맞붙은 1995년(1·3·5·6차전), 롯데와 삼성이 대결한 1999년(1·5·6·7차전), 두산과 삼성이 격돌한 2010년, 롯데와 SK가 자웅을 겨룬 2012년(1·2·4차전) 등 4번뿐이었다. 준PO에선 한 차례도 없었다.

특히 두산은 역대 최초로 2010년 삼성과의 PO 5경기에서 모두 1점차 승부를 펼쳤다. 1차전에선 삼성이 2-5로 뒤진 8회 터진 박한이의 역전 3점홈런을 앞세워 6-5로 이겼지만, 2차전에선 두산이 4-3으로 반격에 성공했다. 두산은 3차전에서도 연장 11회 손시헌의 끝내기안타로 9-8 역전승을 거뒀다. 그러나 삼성의 저력은 만만치 않았다. 4차전에서 배영수의 슈퍼세이브로 8-7 승리를 신고했다. 5차전에서도 접전이 벌어졌다. 5-5로 균형을 이룬 7회부터 양 팀은 0의 행진을 연장까지 끌고 갔지만, 11회말 삼성 박석민의 끝내기 내야안타로 시리즈의 명암이 갈렸다.

그로부터 3년 뒤 두산은 넥센과 4연속경기 1점차 승부를 거듭하고 있다. 5차전을 앞두고 넥센 염경엽 감독은 “기선제압이 중요하다. 경기 초반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도록 팀 최고의 카드로 승부하겠다”고 선언했고, 두산 김진욱 감독도 “내일은 없다. 총력전으로 간다”고 다짐했다. 과연 양 팀이 5차전까지 살얼음 승부를 이어갈지 흥미롭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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