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 명장면 TOP5

입력 2013-10-15 16: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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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다저스 류현진. 동아닷컴DB.

[동아닷컴]

한국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첫 사례인 류현진(26·LA다저스)의 메이저리그 첫 시즌은 국내 야구팬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시즌 시작 전 수많은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지만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 192이닝을 소화하며 14승(8패) 3.0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성공적으로 메이저리그에 연착륙했다. 내셔널리그 다승 공동 10위, 방어율은 공동 8위다.

그리고 류현진은 15일(이하 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 3차전에 선발 등판해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승리투수의 업적을 쌓았다.

류현진의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치른 경기들 가운데 가장 인상적이었던 5경기를 돌아봤다.

■ 5위 - 7월28일 신시내티 전 7이닝 2피안타 9탈삼진 1실점 ‘류현진 추신수 맞대결’

코리안 메이저리거 투·타 대결로 큰 관심을 모았던 경기였다.

류현진은 7월28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 1실점 9탈삼진을 기록하며 시즌 9승째를 달성했다. 투구 수는 109개.

국내 팬들이 주목했던 추신수(31·신시내티 레즈)와의 맞대결에서도 류현진은 판정승을 거뒀다. 류현진은 추신수를 2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막아냈다.

이날 류현진이 신시내티 타선에 허용한 안타는 단 2개. 5월29일 LA에인절스 전 완봉승 경기와 함께 이번 시즌 류현진이 기록한 최소 피안타 경기 중 하나였다.

■ 4위 - 5월1일 콜로라도 전 6이닝 3피안타 12탈삼진 2실점 ‘12K 첫 타점 만점 활약’

류현진이 이번 시즌 가장 많은 탈삼진을 기록한 경기였다.

류현진은 5월1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서 6이닝 3안타 2실점 1볼넷 12탈삼진의 쾌투를 선보였다. 타석에서도 메이저리그 데뷔 첫 타점을 신고하며 만점활약을 펼쳤다.

이날 경기 전까지 콜로라도는 팀 타율 0.279(전체 1위), 팀 타점 121점(리그 1위), 팀 장타율 0.458(전체 1위), 팀 홈런 32개(리그 2위) 등 막강 공격력을 뽐내던 팀이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12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며 상대 강타선을 완벽히 잠재웠다.

류현진은 1회 카를로스 곤잘레스에게 우중월 솔로홈런을 내줘 실점했지만 이후 뛰어난 탈삼진 능력을 선보이며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타석에서는 5-1로 앞선 3회 2사 1,2루 두 번째 타석에서 콜로라도 선발 호르헤 데 라 로사와 7구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전 안타를 기록, 2루 주자 안드레 이디어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첫 타점이 기록되는 순간이었다.

■ 3위 - 4월8일 피츠버그 전 6⅓이닝 3피안타 6탈삼진 2실점 ‘감격의 메이저리그 첫 승’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두 번째 등판 만에 따낸 첫 승이었다.

류현진은 4월8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3안타(1홈런 포함) 2실점 6탈삼진 2볼넷의 호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 첫 등판이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도 달성했다.

류현진은 1회 앤드류 맥커친에게 2점 홈런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더 이상의 실점을 허락하지 않으면서 첫 승의 기쁨을 누렸다.

이번 시즌 류현진이 기록한 14승의 시작은 역사적인 이날 경기 1승부터였다.

■ 2위 - 5월29일 LA 에인절스 전 9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무결점 완봉승’

완벽한 경기였다.

류현진은 5월29일 LA 에인절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시즌 6승째를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첫 완봉승으로 장식했다.

한국 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9이닝 완봉승을 따낸 것은 2001년 7월 박찬호(40)가 밀워키 전에서 기록한 이후 12년 만의 일. 류현진 개인으로서는 한국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소속이던 지난 2010년 7월 대전 롯데전 이후 3년 만의 일이었다.

류현진은 2회와 8회를 제외하고 상대 타선을 모두 삼자범퇴로 돌려세우는 완벽한 피칭을 펼쳤다. 특히 2회 1사 후 하위 켄드릭에게 좌전안타를 내준 이후 8회 2사 후 크리스 이아네타에게 2루타를 맞기 전까지 19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했다.

총 113개의 투구 수 중 스트라이크는 79개였으며 볼넷은 단 한 개도 내주지 않았다. 타석에서도 3타수 1안타로 활약, 첫 완봉승을 자축했다.

■ 1위 - 10월15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전 7이닝 2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한국인 PS 첫 승’

또 다시 새로운 역사를 썼다.

류현진은 10월15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 3차전 홈경기에서 7이닝 3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중 첫 포스트시즌 승리투수.

또 류현진은 LA 다저스 구단 역사상 선발 투수가 포스트시즌에서 7이닝 이상 무실점하며 3피안타 이하를 기록한 네 번째 선수가 됐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 잭 그레인키도 아직 기록하지 못한 경지.

류현진은 2연패로 궁지에 몰린 팀을 자신의 힘으로 구해내며 다저스의 구세주가 됐다. 류현진은 경기 후 “1회부터 이렇게 세게 던진 건 오늘이 처음”이라는 말로 이날 경기에 얼마나 집중했는지를 드러냈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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