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박성호. 스포츠동아DB
FA컵 결승전(19일)을 벌이는 포항 스틸러스와 전북 현대는 화끈한 화력 대결로 관심을 모은다.
두 팀 모두 뚜렷한 아킬레스건을 갖고 있다. 포항은 중심축인 황진성이 빠진다. 일찌감치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결장이 예고됐다. 전북도 사정은 비슷하다. 간판 공격수 이동국과 미드필더 이승기가 허벅지 부상으로 결장한다. 이승기는 9일 울산전에서 오랜만에 복귀전을 치렀지만 오른쪽 무릎을 다치면서 팀 전력에서 이탈했다. 공백을 피할 수 없다. 하지만 두 팀 모두 확실한 해결사를 갖고 있다. 포항 박성호와 전북 케빈이 그 주인공이다.
케빈은 정규리그에서 14골을 넣으며 득점랭킹 3위에 올랐다. 탁월한 신체조건과 힘을 바탕으로 상대 수비수를 제압한다. 동료들과 연계 플레이도 좋다. 골과 도움을 언제든지 올릴 수 있다. 승부 근성이 좋아 웬만한 부상에도 아랑곳 하지 않는다. 포항 수비수들이 그를 어떻게 막아낼지 관건이다.
최근 컨디션은 박성호가 좋다. ‘가을 사나이’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9월 이후에만 5골을 넣어 단숨에 득점랭킹 11위로 뛰어올랐다. 9월8일 열린 전북과 상위그룹 첫 원정에서 2골을 몰아치며 득점감각을 회복했다. 전주 원정에서 강한 모습이다. 작년 경남과 FA컵 결승전에서 연장 후반 짜릿한 결승골을 터뜨린 좋은 기억도 안고 있다. 그는 지금 이미지 트레이닝에 한창이다.
둘의 꿈은 같다. 정규리그에 앞서 FA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려 전북 최강희 감독과 포항 황선홍 감독에게 ‘더블’의 첫 영광을 안기겠다는 각오다.
박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