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쳐박스] 뷔페서 과식하는 당신…뇌를 탓하십시오

입력 2013-10-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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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뇌로 通하다 (김성일 외 공저|21세기북스)

#신입사원 K씨는 회사가 멀어 입사하자마자 회사 근처 원룸으로 이사했다. 그는 매달 나가는 월세와 생활비로 경제적 부담을 많이 느끼고 있어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끼니를 때운다. 러닝화를 살 때도 가격비교 사이트에 접속해 기능 대비 가격이 가장 저렴한 것을 고른다. K씨는 퇴근길에 평소 취미로 즐기던 온라인 게임하러 평소 들리던 PC방에 들렀다. 게임을 즐기던 중 자신의 캐릭터가 계속 죽자 화가 난 그는 홧김에 10만 원짜리 아이템을 샀다. 그 덕분에 그는 레벨을 올릴 수 있었고 즐거운 기분으로 귀가할 수 있었다.

K씨의 사례에서 보듯 우리는 상황에 따라 때론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소비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즉흥적이고 감성적으로 물건을 사기도 한다. 왜 현대인의 소비패턴은 일관되지 않고 소비 상황이나 제품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는 걸까? 답은 뇌(腦)에 있다.

뇌를 알면 인간의 마음을 안다. 대한민국 대표 심리학자들이 모여 뇌의 행동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놨다. 그 오디세이의 마당은 ‘뇌로 通(통)하다(21세기북스)’이다. 청소년의 뇌가 왜 충동적인지, 왜 뷔페에서 과식할 수밖에 없는지, 왜 인간은 하루 평균 두 번의 거짓말을 하는지 등등의 풀리지 않는 호기심을 뇌신경과학의 연구를 중심축으로 삼아 철학 사회학 경제학 문학 윤리학으로 종횡무진 교직한다.

뇌는 골치 아픈 분야? NO! 이 책은 뇌에 관한 전문학술서도 개론서도 아니다. 뇌가 어렵게 느껴지는 독자들에게 마음과 뇌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이끄는 입문서 정도다. 가급적 전문용어도 피했다.

뇌를 이해하는 것은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만능열쇠가 아니다. 개인의 행복을 높이는 만병통치약 또한 아니다. 그럼 우리는 왜 뇌를 알아야 할까. 지금까지 발견된 뇌에 대한 지식을 공유하는 것은 인간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개성 있는 12명의 집필자들이 재미있고 쉬운 사례를 들어가며 뇌와 마음 그리고 사회의 연결고리를 파헤치는 뇌여행에 동행해 보자. 돌아오는 길엔 인간을 이해하는 마음이 한 뼘 더 깊어질 것이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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