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환 “나가면 뛸 겁니다” 최재훈 “일단 좀 나가봐라”

입력 2013-10-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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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오지환-두산 최재훈. 스포츠동아DB

3년 전 대륙간컵서 우정…선전 기원

“주자로 나가야 도루를 하지.”(두산 최재훈) “형, 홈에서 조심하세요. 저 그냥 들어가요.”(LG 오지환)

17일 플레이오프(PO) 2차전이 열린 잠실구장. 두산 최재훈(24)과 LG 오지환(23)은 만나자마자 티격태격하며 짓궂은 장난을 치기 시작했다. 오지환이 “이제 나가기만 하면 뛸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자, 최재훈은 “일단 좀 나가봐라. 주자가 돼야 뛰든 말든 할 것 아니냐”고 응수했다. 최재훈의 역공에 오지환이 “홈에서 조심하시라. 그냥 돌진할 것”이라고 반항(?)하자, 최재훈은 “어제(16일 1차전) 무안타이지 않았나. 안타부터 치고 말하라”며 또 구박했다.

이처럼 최재훈과 오지환이 허물없이 얘기할 수 있는 이유는 2010년부터 우정을 이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나이도 한 살 차이에, 학교(최재훈 덕수고·오지환 경기고)도 다른 둘이 인연을 맺은 것은 2010년 열린 대륙간컵야구대회 덕분이다. 이듬해 대회가 폐지되면서(현 21세 이하 야구월드컵 개최) 마지막 대륙간컵 대표팀 멤버가 된 것도 둘 사이를 더욱 돈독하게 했다.

오지환은 “(최)재훈이 형은 아마추어 때부터 재능 있는 포수로 유명했다”며 “대륙간컵에서 함께 뛰면서 정말 재미있었다. 특히 형이 착해서 다들 좋아했는데 그때 맺은 인연으로 지금까지 잘 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재훈도 “당시 대표팀에서 정말 재미있었다”며 “원래 후배들과 친구처럼 지내는데 (오)지환이와도 계속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둘은 이번 PO에서 비록 라이벌로 만났지만 최재훈은 “열심히 하라”고 어깨를 두드렸고, 오지환도 “형이 많이 지쳤는데 힘냈으면 좋겠다”며 서로의 선전을 바랐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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