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차전 염두에 둔 LG의 진짜 고민은?

입력 2013-10-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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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류제국. 스포츠동아DB

LG 류제국. 스포츠동아DB

5차전 간다면 선발은 류제국? 리즈?
한국시리즈까지 고려하면 류제국 가능성 높아
3차전 신재웅 기용은 배짱에 대한 믿음


LG 김기태 감독은 일관되게 두산과의 플레이오프(PO)를 5차전 승부로 내다봤다. 15일 PO 미디어데이에서도 유일하게 손가락 다섯 개를 펼쳤다. 류제국을 선발로 낸 16일 1차전을 놓치면서 LG의 5차전 시나리오는 더욱 힘을 받게 됐다. 리즈의 역투로 17일 2차전을 잡은 LG로선 이제 19·20일 3·4차전은 고비다. 여기서 어떻게든 1승1패를 하고, 5차전을 맞겠다는 계산이다. 그런데 작전대로 5차전까지 가더라도 LG에는 나름의 고민이 있다.


● 순서는 류제국, 구위는 리즈

LG 내부적으로는 22일 5차전 선발로 류제국을 내정해놓았다. 1차전에서 던졌기에 5일 휴식 후 등판이라 회복에 아무런 문제도 없다. 그러나 2차전 선발 리즈가 8이닝 1안타 10탈삼진 무실점으로 무척 좋았다. 리즈도 4일 휴식 후 등판이라 5차전에 나설 수 있다. 그렇다면 20일 4차전에 류제국이 던질 수는 없을까. 이에 대한 LG 코칭스태프의 생각은 확고하게 “노(no)”다. 팔꿈치 수술 전력을 지니고 있는 류제국은 철저하게 등판간격을 지켜줘야 할 투수다. 이미 16일에 던졌기 때문에 20일 등판을 강행하면 3일 휴식 후 출격이라 무리가 따를 수 있다.

결과론적으로 1차전 리즈~2차전 류제국의 순서로 갔으면 어땠을까. 그러나 LG가 1차전 선발로 류제국을 확정한 결정적 계기는 실질적 ‘2위 결정전’이었던 5일 잠실 두산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LG는 신재웅을 선발로 쓰려 했다. 2위에 실패할 경우, 준PO를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김기태 감독과 차명석 투수코치가 막판에 류제국으로 선회했다. 설령 2위를 못하는 한이 있더라도 최선의 카드를 쓰고 하는 데까지는 해보겠다는 의도였다.

그리고 류제국 카드가 적중해 2위를 차지하면서 신뢰도는 더 커졌다. LG 한 관계자는 “리즈가 또 다시 저런(PO 2차전 같은) 피칭을 한다는 보장이 어디 있느냐? 5차전에 류제국을 내서 잡고, 한국시리즈 1차전에 리즈가 나가면 된다”는 말도 했다. 류제국과 리즈 모두 불펜에 적합한 카드가 아니기 때문에 현재로선 이 구상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


● 3차전 신재웅 선발 카드의 속사정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3·4차전 중 1승을 건져야 5차전도 있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3차전 선발 신재웅의 비중이 커진다. 우규민이 1·2차전에서 불펜 대기를 했기에 대안도 없는데다, 신재웅은 좌완의 이점에 더불어 두산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특히 대담성에서 점수를 땄다. 차명석 코치는 “이런 큰 경기는 구위보다 배짱”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두산 니퍼트에 비해 밀리는 선발 카드이기에 LG로선 투수 교체 타이밍을 어떻게 잡느냐가 관건이다. 이에 대해 김기태 감독은 “(불펜진의 등판순서는) 이미 결정을 다 해놓았다”고 밝혔다.

잠실|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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