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오른 두산 공격력으로 삼성 공략

입력 2013-10-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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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두산. 스포츠동아DB

‘두산의 기적’이 다시 한 번 일어날 수 있을까. 두산은 20일 잠실에서 열린 LG와의 플레이오프(PO) 4차전을 승리로 장식하면서 대망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었다. 당초 예상은 정규시즌 2위 LG의 우세였다. 두산은 넥센과의 준PO에서 2연패 뒤 3연승하는 리버스 스윕에 성공해 PO에 올랐지만, 이 과정에서 정신적으로나, 체력적으로나 큰 타격을 입었다.

이 같은 열세 속에 PO를 맞았지만, 잠실 라이벌 LG와의 만남은 두산 선수들의 정신력과 집중력을 높이는 계기로 작용했다. 11년 만에 가을야구를 한 LG는 1·3차전에서 치명적 실책을 잇달아 범하며 자멸한 반면, 두산은 특유의 끈끈한 수비를 바탕으로 LG를 잡았다. 19일 3차전 9회초 외야와 홈에서 거듭된 2개의 호수비는 두산 선수들의 집중력과 투지가 얼마나 강한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장면이었다.

두산의 ‘믿고 쓰는’ 선발카드 노경은∼니퍼트∼유희관은 기대대로 팀에 1승씩을 안겼으며 불펜에선 홍상삼이 역투를 펼쳤다. 홍상삼은 1차전 3이닝 세이브에 이어 3차전 3이닝 홀드로 두산의 불펜 불안을 온몸으로 막았다. 두산은 2001년 정규시즌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준PO부터 한국시리즈까지 올라 삼성을 꺾고 우승을 차지하는 기적을 일궈냈다. 전력적·체력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우승을 이뤄낸 두산에게는 ‘미러클’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공교롭게도 두산의 이번 한국시리즈 상대도 삼성이다. 두산은 올 시즌 삼성과의 상대전적에서 7승9패로 뒤졌다. 그러나 삼성에게도 리그 최강의 공격력을 보유한 두산이 마냥 쉬운 상대인 것만은 아니다. 두산은 올 시즌 삼성 투수들에게 위협적인 존재였다. 삼성 에이스 윤성환은 올 시즌 두산을 상대로 1승3패, 방어율 5.91에 그쳤으며 배영수도 1승2패, 방어율 7.78에 머물렀다. 삼성의 ‘끝판왕’ 오승환도 두산에 4세이브를 거뒀지만 방어율은 3.86으로 좋지 않았다.

두산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도 투수진의 열세를 공격력으로 만회하겠다는 다짐이다. 두산은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로 노경은을 내세울 전망이다. 노경은의 올 시즌 삼성전 성적은 2패에 방어율 4.97이다.

잠실|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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