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전할 대회 없었던 강성훈 두 번의 우승으로 바빠진다

입력 2013-10-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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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CJ인비테이셔널’과 한국오픈 연속 우승을 차지한 강성훈은 두둑한 상금과 함께 아시아 투어 활동이라는 더 큰 수확을 올렸다. 한국오픈 1라운드에서 티샷을 하고 있는 강성훈. 사진제공|KPGA

아시아·원아시아 풀 시드…‘조건부’ PGA 설움 달래

강성훈(26·신한금융그룹)이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미국에 이어 아시아까지 활동 영역을 넓힐 수 있게 됐다.

2011년부터 미 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강성훈은 9월 중순 시즌 일정을 모두 끝내고 귀국했다. 9월 말 열린 신한동해오픈을 시작으로 10월 최경주-CJ인비테이셔널 그리고 한국오픈에 연달아 출전했다.

여기서 반전이 일어났다. PGA 시즌이 모두 끝난 상태에서 더 이상 출전할 대회가 없었던 그는 국내로 돌아와 출전한 3개 대회에서 두 번의 우승을 차지하며 신분이 바뀌었다. 우승으로 상금도 4억5000만원이나 벌었다.

최경주-CJ인비테이셔널은 KPGA와 아시안투어, 그리고 한국오픈은 KPGA와 원아시아투어가 공동개최하는 대회다. 따라서 이번 우승으로 아시안투어와 원아시아투어의 올 시즌 잔여 경기를 비롯해 내년 시즌 풀 시드를 얻게 됐다.

강성훈의 올해 성적은 기대 이하였다. PGA 투어 카드를 잃고 2부 격인 웹닷컴 투어에서 뛰었지만 상금랭킹 86위에 머물렀다. 2014년 풀 시드를 받지 못하고 컨디셔널 시드(조건부 출전권)로 내년을 준비하고 있었다. 조건부 시드는 모든 대회 출전을 보장받지 못한다. 성적에 따라 출전 자격이 부여되는 방식이어서 부담이 크다.

그러나 두 번의 우승으로 변화가 생겼다.

아시안투어는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중국, 홍콩, 싱가포르 등 다양한 국가에서 대회를 개최한다. 연간 약 25개 대회가 예정돼 있다. 총상금 30만 달러의 작은 대회부터 500만 달러가 넘는 특급 대회도 있다. 특히 아시안투어는 유러피언투어, PGA투어와 공동 주최하는 대회가 많아 활약 여부에 따라 유럽과 미국으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이 되기도 한다. 태국의 통차이 자이디, 인도의 지브 밀 카싱 등이 아시안투어를 거쳐 유럽 그리고 미국 진출 기회를 잡은 선수들이다.

원아시아투어는 한국과 태국, 중국, 일본, 호주를 중심으로 대회가 열리는 또 다른 아시안투어다. 연간 약 10여개 대회가 열린다.

PGA 투어에 비할 바는 아니다. 그러나 새로운 기회를 얻은 것만은 확실하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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