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인기영화 다시 느껴볼까

입력 2013-10-23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영화 ‘올드보이’의 한 장면. 사진제공|쇼이스트

‘올드보이’ ‘8월의 크리스마스’ 등 차례로 극장 상영

10여년 전 사랑받은 한국영화의 재개봉이 줄을 잇고 있다. 올해 초 추억 속 외화들로 시작된 재개봉 열풍이 최근 한국영화에까지 옮겨 붙었다.

2003년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최민식·유지태 주연의 ‘올드보이’(사진)가 연말 다시 극장에 걸린다. ‘올드보이 10주년’을 기념한 재개봉으로 박찬욱 감독과 주연배우들이 참여하는 특별 이벤트도 기획 중이다. ‘올드보이’는 개봉 10년이 흐른 지금도 해외에서 ‘가장 유명한 한국영화’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명작이다. 2004년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으로 박찬욱 감독을 세계에 알렸고, 현재 미국에서 리메이크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이보다 앞서 11월7일에는 멜로의 대명사로 통하는 한석규·심은하 주연의 ‘8월의 크리스마스’가 15년 만에 재개봉한다. 얼마 전 ‘건축학개론’의 주인공 수지가 촬영을 앞두고 참고했던 작품과 인물로 ‘8월의 크리스마스’의 심은하를 꼽으면서 10∼20대 젊은 관객의 호기심을 한껏 자극하기도 했다.

극장가의 명작 재개봉 열풍이 시작된 건 올해 초부터다. ‘러브레터’와 ‘쥬라기공원’ 등 외화를 중심으로 개봉 당시 아쉬움을 남긴 화질 등을 보완해 다시 공개하는 방식이 먼저 자리를 잡았고 최근엔 한국영화로도 이어졌다. 이에 영화계는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영화계 한 관계자는 “20대 관객이 늘어나면서 개봉 당시 관람등급 때문에 보지 못했던 영화를 다시 보려는 움직임이 많다”며 “마치 ‘구전’으로 익숙했던 영화를 극장에서 확인하고 싶은 심리의 작용”이라고 밝혔다.

‘수익’의 측면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의견도 있다. 재개봉으로 형성된 추억 속 영화에 대한 관심은 극장 수익은 물론 이후 IPTV 등 부가판권 수입으로도 이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6월27일 3D로 재개봉한 ‘쥬라기공원’은 10억 원에 이르는 극장 매출을 올렸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