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패 웽거, 생일날 노란벌떼에 쏘이다

입력 2013-10-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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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센 웽거 감독. 사진출처|아스널 공식사이트

아르센 웽거 감독. 사진출처|아스널 공식사이트

22일(한국시간 23일)은 아스널(잉글랜드) 아센 웽거 감독의 64번째 생일이었다. 공교롭게도 아스널이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F조 3차전을 벌이는 날이었다.

경기 전까지만 해도 아스널의 런던 홈구장 에미리츠스타디움은 온통 축제 분위기였다. 잔칫상도 마련돼 있었다. 8월 프리미어리그 시즌 개막전에서 애스턴 빌라에 1-3으로 패한 뒤 아스널은 두 달여 간 12경기 무패(10승2무)를 달렸다. 결전을 앞두고 웽거는 “수많은 생일 축하 전화와 메시지를 받았지만 가장 기대하는 선물은 승리”라고 했다.

하지만 웽거는 가장 우울한 생일을 보냈다. 아스널은 당초 예상과 달리 도르트문트에 1-2로 무너졌다. 대회 첫 패배와 함께 조별리그 2연승이 깨졌다.

유럽축구 여름이적시장 최종일, 레알마드리드(스페인)에서 전격 영입한 독일산 ‘테크니션’ 메수트 외질은 독일 축구 특유의 압박과 조직력을 앞세운 도르트문트에 힘을 전혀 쓰지 못했다. 결국 아스널은 1-1로 팽팽하던 후반 37분 도르트문트 특급 레반도프스키에 결승골을 내줬다. 월콧-포돌스키-체임벌린 등 주력선수들이 대거 부상을 입고 전열을 이탈한 영향도 컸지만 ‘독일을 가장 잘 알던’ 외질이 봉쇄된 게 가장 뼈아팠다. 지난 시즌 대회 준우승을 차지한 뒤 정상 재도전을 천명한 도르트문트의 클롭 감독은 한 술 더 떠 “웽거 감독 생일이 하필 그 날이었을 뿐”이라며 아스널의 속을 긁었다.

남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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