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오후 2시 대구 시민체육관에서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삼성 류중일 감독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구|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지금도 생생해. 그때 얼마나 떨렸던지….”
삼성 류중일(50) 감독이 기분 좋게 웃었다. 두산 김진욱(53) 감독과의 남다른 인연이 뒤늦게(?) 공개된 뒤였다. 공교롭게도 장소는 23일 열린 한국시리즈(KS) 미디어데이 행사장. 류 감독은 선수시절 김 감독과의 맞대결에 대한 질문을 받자 “신인 때(1987년) 첫 시범경기였는데 김 감독님이 선발로 나오셨다. 그런데 첫 타석에 내가 센터(중견수) 앞에 안타를 쳤다. 그 후로 내 야구인생이 잘 풀린 것 같다”고 말해 장내에 웃음을 안겼다.
류 감독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다시 한번 26년 전의 기억을 더듬었다. 고교 시절부터 이름을 날렸고 대학 시절 국가대표까지 지내 1차지명을 받고 삼성 유니폼을 입었지만, 스타들이 즐비한 삼성에서 신인이 주전 유격수로 자리 잡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당연히 공식 데뷔전이던 OB(두산의 전신)와의 대구 시범경기 개막전을 앞두고 잔뜩 긴장도 했다. 게다가 상대 선발투수는 당시 ‘선동열 킬러’로 이름을 날리던 사이드암 김진욱.
류 감독은 “1회 수비 때부터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로 떨렸다. 내 앞으로 온 첫 타구를 잘 처리하면서 긴장이 풀렸다”고 토로한 뒤 “그 뒤 첫 타석에서 김 감독을 상대로 첫 안타를 치면서 프로 무대에 대한 자신감을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 안타 덕분에 ‘선수 류중일’의 앞길도 순탄하게 펼쳐질 수 있었다는 것이다.
교집합을 쉽게 찾을 수 없었던 두 감독. 그러나 알고 보니 특별한 인연으로 얽혀 있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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