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 vs 최준석 ‘거포 전쟁’

입력 2013-10-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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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최형우(왼쪽 사진)와 두산 최준석이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거포 대결을 펼친다. 큰 경기에선 한 방이 흐름을 바꾸는 법. 둘의 방망이에 양 팀의 운명이 걸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진|스포츠코리아·스포츠동아DB

‘정규리그 29홈런’ 최형우 두산에 강점
PS서 홈런 맛 본 최준석 ‘해결사’ 본능


‘한방으로 해결한다.’

한국시리즈(KS)에서 대결하는 삼성과 두산, 양 팀의 간판 거포는 1983년생 동갑내기인 최형우와 최준석이다. 두 타자의 홈런포가 언제 터지느냐에 양 팀의 운명이 걸려있다고 봐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둘의 방망이가 이번 KS 결과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팀 주장도 맡고 있는 최형우는 23일 열린 KS 미디어데이에서 “4번타자로 큰 것을 노리기보다는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하고 싶다”며 홈런보다는 팀 배팅에 주력할 뜻을 밝혔다. 그렇지만 팀 승리에 결정적 홈런을 때리겠다는 욕심이 없을 리는 만무하다. 올 시즌 128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305, 29홈런, 98타점을 기록한 그는 두산을 상대로도 타율 0.344에 4홈런, 12타점을 올렸다. 두산전에서 평균 이상의 성적을 거두며 강한 면모를 보였다.

반면 100경기에 출장해 타율 0.270, 7홈런, 36타점을 기록한 최준석은 삼성을 상대로 홈런 없이 타율 0.259, 4타점에 그쳤다. 그러나 준플레이오프(준PO)와 PO를 거치면서 해결사 본능을 한껏 과시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첫 선발 출장이었던 준PO 3차전에서 솔로아치를 뿜은 데 이어 5차전에선 연장 13회 결승 홈런을 날리며 두산의 PO 진출에 앞장섰다. LG와의 PO 4차전에서 8회 쐐기 홈런을 터뜨린 주인공도 그였다. 한방이 필요한 순간, 팬들의 기대에 어긋남이 없이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최준석은 “그동안 한국시리즈 준우승만 두 번 했다. 이번엔 한을 풀고 싶다”며 삼성과의 일전을 별렀다.

동갑내기 두 최씨 거포 대결의 승자는 누가 될까. 올해 KS를 지켜보는 또 다른 포인트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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