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피의 억지를 당당하고 여유있게 받아친 최용수

입력 2013-10-25 15: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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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 감독. 스포츠동아DB

FC서울 최용수 감독은 여유 있는 웃음 뒤에 비수를 품고 있었다.

최 감독은 26일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1차전을 하루 앞둔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바로 직전 기자회견에서 광저우 리피 감독은 “서울이 제대로 훈련장을 제공하지 않아 호텔에서만 30분 훈련했다. 감독을 하면서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고 독설을 내뱉었다. 기자회견장에는 긴장된 분위기가 감돌았다.

그러나 최 감독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광저우가 챔피언스리그에서 좋은 경기력으로 아시아 축구의 레벨을 끌어 올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며 상대를 추켜세우며 주변을 환기시켰다. 여기서 그냥 호락호락 물러설 최 감독이 아니었다. 상대의 아픈 곳을 꼬집었다.
“프로 스포츠에서 돈을 결부시키지 않을 수는 없다. 그러나 인생을 살면서 소중한 것들을 모두 돈으로 가져 올 수 없다. 물론 많은 투자를 통해서 상대는 여기까지 왔지만 어떤 결과가 될지 예측 할 수 없다.”

훈련장을 제대로 마련하지 않았다는 리피의 억지에도 최 감독은 침착하고 당당하게 대응했다. 그는 “(리피의 지적에 대해) 얼핏 얘기는 들었는데 잘 알다시피 그는 세계적인 명장이다. 전쟁은 벌써 시작됐다. 편의 시설에 대해서 상대 광저우에 얘기했고 보고서도 제출했다. 우리가 광저우에 가서도 규정과 원칙대로만 받으면 된다. 그 이상의 1%로 바라지 않겠다”고 받아쳤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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