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차우찬 “팀 우승 위해 전 경기 등판도 OK!”

입력 2013-10-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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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저녁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2013프로야구 삼성과 두산의 한국시리즈 2차전이 열렸다. 삼성 투수 차우찬이 6회초 2사 1,2루때 마운드에 올라 투구하고 있다. 대구|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삼성 차우찬(26)은 한국시리즈(KS)를 시작하면서 ‘전 경기 불펜 대기’라는 특명을 받았다. 쉬운 일이 아니다. 그는 3년 연속 한국시리즈에서 선발투수의 바통을 이어받는 ‘+1’ 투수로 임명됐다. 선발이 호투를 펼쳤을 때 좋은 흐름을 이어가야 하고, 조기에 무너졌을 때는 점수차를 최대한 지켜내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해야 하는 역할이다. 류중일 감독이 “차우찬이 어떻게 던져주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하는 이유다.

차우찬의 각오도 남다르다. 언제 투입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매 경기, 매 순간 긴장을 늦추지 않아야하는 상황이지만 “팀이 우승하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다면 힘들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 그는 2011년과 2012년 KS에서도 ‘+1’ 투수로서 제 역할을 하며 팀 우승에 일조했다.

특히 2011년 KS 1차전에서 두 번째 투수로 나가 3이닝 5탈삼진 퍼펙트 피칭을 펼쳤고, 5차전에서는 선발 등판해 7이닝 5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팀이 올린 4승 중 2승을 책임졌다. 지난해에도 ‘+1’ 투수로서 1차전에 이어 2차전도 승리하는 데 제몫을(9회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톡톡히 해냈다.

올해는 차우찬의 어깨가 더욱 무겁다. 삼성은 올 시즌 예년에 비해 불펜진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전히 심창민~안지만~오승환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는 건재하지만, 1차전처럼 선발이 일찍 무너졌을 때 필승계투까지 바통이 이어지는 데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

차우찬은 “KS 전 경기에 대기한다. 앞으로 남은 모든 경기에 나간다고 해도 상관없다”며 “팀이 이기기만 한다면 팔이 부서져라 던지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이어 “1차전을 보면서 ‘내가 나가서 던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팀이 힘든데 던질 수 없다는 게 더 속상했다. 팀이 원한다면 언제든지 나가서 던지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그는 KS 2차전에서 선발투수 릭 밴덴헐크에 이어 마운드에 올라 1.2이닝 1안타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0-0 동점이던 6회초 2사 1·2루 위기에서 등판해 오재원을 3루수 땅볼로 막아낸 그는 7회에는 삼자범퇴로 처리했고, 8회 1사후 김현수에게 2루수 내야안타를 허용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어 등판한 안지만이 볼넷과 안타를 맞으면서 1실점이 기록됐지만 좋은 컨디션을 과시해 향후 등판에 대한 믿음과 기대감을 심어줬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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