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피플] 김광삼 “나 없는 가을야구 기뻤지만 샘 났다”

입력 2013-11-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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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광삼이 2014시즌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2012시즌 후 토미존 서저리(팔꿈치인대접합수술)를 받아 1년을 쉬었지만 내년 마운드 합류를 목표로 본격적인 운동에 한창이다. 스포츠동아DB

■ 서른 셋에 토미존 서저리…LG 투수 김광삼의 귀환

수술 후 1년 쉬는 동안 팀 투수들 급성장
16년차지만 1군 자리 보장 받은 적 없어
내년 개막전 목표로 몸 만들기부터 시작


2013년 LG 투수진은 눈에 띄게 달라졌다. 팀 방어율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선발과 불펜 모두 한 단계 이상 업그레이드됐다. 이런 모습을 곁에서 지켜본 김광삼(33)의 마음은 미묘했다. 팀이 페넌트레이스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하자 기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그 자리에 자신이 함께 할 수 없다는 서운함도 적지 않았다. 그는 2012시즌을 마치고 토미존 서저리(팔꿈치인대접합수술)를 받아 1년을 쉬어야 했다. 9월 수술을 받은 부위가 운동을 시작해도 될 만큼 좋아졌다는 소견을 들은 뒤로 복귀에 시동을 걸고 있다. 경기도 구리 챔피언스파크에서 러닝과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면서 투구할 수 있는 몸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 암흑기 LG 마운드의 버팀목

김광삼은 다치기 전까지 LG 마운드의 감초였다. 2010년 이후 토종 선발요원이 부족했던 LG에서 꾸준하게 로테이션을 지킨 몇 안 되는 투수였다. 김기태 감독 부임 첫 해였던 2012년에는 그의 역할이 매우 컸다. 좋지 않은 사건에 연루돼 선발요원 2명이 스프링캠프 도중 전력에서 이탈한 뒤 김광삼은 선발로 20경기에 등판해 7승9패, 방어율 4.92의 쏠쏠한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시즌 도중 오른쪽 팔꿈치 인대에 문제가 발생했고, 10월 미국 LA 조브 클리닉에서 팔꿈치인대접합수술을 받게 됐다.


● 마음으로 함께한 11년 만의 가을야구

김광삼은 1999년 LG에 입단한 프랜차이즈 스타다. 그러나 2002년 이후 LG가 암흑기를 걸으면서 그 또한 가을야구와 인연을 맺질 못했다. 그는 2001년부터 2002년까지는 군 복무를 하느라 팀을 떠나있어야 했다. 그토록 애타게 기다렸던 가을야구. 부상으로 함께 할 수 없었던 김광삼은 멀리서 동료들을 응원했다. 그는 “우규민 등 평소 친했던 선수들과 자주 통화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난 그들과 함께 있었다고 생각한다. 팀이 잘 되는 모습을 보면서 기쁘기도 했지만, 인간이기에 샘도 났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 빠른 복귀보단 성공적 컴백이 중요

내년이면 34세가 되는 김광삼은 복귀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토미존 수술을 받고 성공적으로 복귀한 선수도 많지만, 반대 케이스도 적지 않다. 적지 않은 나이에 수술을 받은 터라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정확한 훈련 스케줄이 나오지 않아 일단 몸 만들기부터 시작했다. 수술은 잘 됐는데 마음을 놓을 수는 없다. 올해 12월은 쉬지 않고 구리에 나올 생각이다”는 말로 절실함을 나타냈다.

2014년 1군 엔트리에 들기 위해선 엄청난 경쟁을 뚫어야 한다. 김광삼이 없었던 1년 새 경쟁자가 눈에 띄게 늘었다. 그는 “내년이면 16년차지만 단 한 번도 자리를 보장받은 적이 없다. 항상 비슷한 위치에서 출발하는 선수가 많아 늘 경쟁은 있었다”며 “내년 개막전을 목표로 잡고 잘 준비해볼 참이다”고 내년 구상을 밝혔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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