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CC 허웅이 2일 잠실학생체육관서 열린 SK전에서 3점슛을 터트린 뒤 백코트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KBL
[잠실=스포츠동아 강산 기자] 부산 KCC가 허웅의 엄청난 화력을 앞세워 서울 SK의 연승 행진을 막아섰다.
KCC는 2일 잠실학생체육관서 벌어진 SK와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5라운드 원정경기서 2004년 3월 7일 울산 현대모비스 우지원(70점), 인천 전자랜드 문경은(66점·현 수원 KT 감독) 이후 국내선수 최초로 한 경기 50득점을 달성한 허웅(51점·3점슛 14개)의 맹활약을 앞세워 120-77로 이겼다. 2연승을 질주한 KCC(19승18패)는 KT와 공동 5위로 올라섰다. SK(22승15패)는 3연승을 마감했다.
경기에 앞서 이상민 KCC 감독은 “요즘 SK가 상승세다. 선수들 컨디션도 좋아서 초반 기선제압이 중요하다. 첫 5분이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희철 SK 감독은 주축 포워드 안영준, 가드 오재현의 부상 이탈을 우려하며 “KCC는 쉬운 상대가 아니다. 우리 수비에 허점이 생기면 따라가기가 쉽지 않다”고 경계했다.
허웅이 전반을 지배했다. 1쿼터부터 무려 6개의 3점슛을 적중하며 20점을 폭발했다. 13-11, 20-14, 29-19에서 적시에 3점포를 가동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37-23의 리드로 시작한 2쿼터에도 3점슛 4개를 더해 14점을 올렸다. SK가 추격할 기미를 보이면 어김없이 득점포를 가동했다. 전반에만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이인 10개의 3점슛을 포함해 34점을 올려 공격을 주도했다. KCC의 62-43 리드로 전반이 끝났다.

허웅(가운데)이 2일 잠실학생체육관서 열린 SK전에서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KBL
3쿼터 들어선 득점포가 잠잠했지만, SK 에디 다니엘의 밀착수비를 벗겨내고 미들슛을 터트리며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숀 롱(18점·15리바운드)이 10점을 올리며 공격을 주도했고, 31점차 리드(88-57)로 3쿼터를 마치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허웅은 4쿼터 1분26초만에 외곽포를 터트려 개인 한 경기 최다 3점슛 기록을 넘어섰다. 득점(39점)은 개인 최다 타이였다. 이후 41초만에 또 한 번 3점포를 터트려 개인 최다득점을 넘어섰다. 이후 다니엘의 수비에 막혀 잠시 고전했지만, 자유투로 2점을 추가하며 다시 시동을 걸었다. 경기 종료 2분을 남기고 3점슛을 적중해 50득점 경기를 완성했다.
허웅의 기록은 상대 견제를 뚫고 이뤄낸 결과라 의미가 크다. 우지원, 문경은의 기록은 둘의 타이틀 경쟁을 위해 상대 팀이 수비를 하지 않았던 탓에 의미가 퇴색된 측면이 있다. 공식적으로 허웅이 이날 올린 기록은 역대 국내 선수 한 경기 득점, 3점슛 3위다.
이상민 KCC 감독은 4쿼터 막판 허웅의 투입을 고민했다. 그러나 허웅은 “이런 기회 없습니다. 제발 뛰게 해달라”고 했고, 6점을 추가한 뒤 기립박수를 받으며 벤치로 향했다. 그는 “몸을 풀 때부터 슛감이 좋았다. 시작하자마자 찬스가 나면서 감각이 더 올라오고 자신감도 커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KCC 허웅이 2일 잠실학생체육관서 열린 SK전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제공|KBL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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