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안 유리베. 동아닷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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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유리베는 LA 다저스가 반드시 재계약해야 할 선수다.”

최근 미국 현지 언론이 “다저스는 3루수 후안 유리베(34)와 재계약해야 한다”는 내용의 기사를 연이어 내놓고 있어 향후 유리베의 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인 랜트스포츠(Rant Sports)는 13일(이하 한국시간) ‘유리베는 아직 다저스에 쓸모 있는 선수’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유리베가 비록 전 경기에 출장할 수 있는 선수는 못되지만 그렇다고 그 것이 다저스가 유리베를 포기할 만한 이유는 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가 된 유리베에 관심이 있는 다른 팀들도 그에게 2년 이상의 장기계약은 하진 않을 것”이라며 “다저스가 유리베와 2년 재계약하는 것은 재정 상태가 좋은 다저스로서는 지출에 비해 팀에 필요한 선수를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진단했다. 유리베의 올 시즌 연봉은 800만 달러(한화 약 86억 원)였다.

이 매체는 이어 올 시즌 내셔널리그 3루수 골드글러브 후보에 올랐던 유리베의 경력을 상기시키며 “유리베는 수비뿐만 아니라 비록 선발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더라도 중요한 순간에 대타로 활용할 수 있는 요긴한 선수”라는 점도 언급했다.

또 “다저스는 내년에도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릴 수 있는 팀이기 때문에 유리베가 올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에서 보여준 타율 0.375 2홈런 4타점의 활약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유리베와의 재계약은 포스트시즌 활용도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후안 유리베. 동아닷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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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미국 현지 언론인 ‘블리처리포트’도 이와 비슷한 내용의 보도를 했다.

블리처리포트는 13일자 기사를 통해 “막강한 자금력을 지닌 다저스는 올 겨울 또 다시 전력보강을 위해 큰 손을 움직이겠지만 3루수 만큼은 유리베와 재계약하는 것이 현 상황에서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진단했다.

이 매체는 이어 “2년 총액 1200만 달러(약 129억 원)의 계약이 적당할 것 같다”는 구체적인 계약조건도 언급했다.

유리베는 2001년 콜로라도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뒤 시카고 화이트삭스, 샌프란시스코를 거쳐 2011년 다저스와 3년 계약했다.

유리베는 다저스 이적 후 첫 시즌이었던 2011년 수 차례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단 77경기 출전에 그쳤다. 성적도 타율 0.204 4홈런 28타점으로 빅리그 데뷔 후 최소경기 출전에, 최악의 성적을 남겼다. 특히 지난해에는 주전자리마저 내준 뒤 주로 대타로만 간간히 경기에 나설 정도로 팀내 입지가 좁아졌다. 지난해 성적은 단 66경기 출전에 타율 0.191.

이 때문에 올 시즌 초반만 해도 그의 방출은 시간 문제로 보였다. 그러나 유리베는 주전 3루수였던 루이스 크루즈가 부진한 틈을 타 선발 출전의 기회를 얻었고 예전 기량을 되찾으며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힘을 보탰다.

한편, 유리베는 최소 3년 이상의 계약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다저스와의 재계약은 물론 다른 팀으로의 이적도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로스앤젤레스=이상희 동아닷컴 객원기자 sang@Lee22.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