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맥스 슈어저(오른쪽). 사진|동아닷컴DB·메이저리그 사무국
AL 사이영상 수상자엔 맥스 슈어저 선정
이변은 역시 없었다.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25)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맥스 슈어저(29)가 2013시즌 내셔널리그(NL)와 아메리칸리그(AL)의 사이영상 수상자로 각각 결정됐다.
3년 연속 NL 방어율 1위에 빛나는 커쇼는 2011년에 이어 2번째로 사이영상을 품에 안았다. 지난해에는 뉴욕 메츠 소속이던 RA 디키(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이어 2위였다. 올 시즌 33경기에 선발 등판해 236이닝을 던지며 16승9패, 방어율 1.83을 기록한 커쇼는 투표에 참여한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소속 30명 중 29명으로부터 1위표를 받아 NL 통산 11번째 만장일치 수상자로 이름을 올리는 데는 아쉽게 실패했다.
19승으로 NL 다승왕에 등극한 애덤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1명으로부터 1위 표를 받는 등 2위표 15장, 3위표 4장으로 86점을 받아 커쇼(207점)의 뒤를 이었다. NL 신인왕 호세 페르난데스(마이애미 말린스)는 2위표 9장, 3위표 2장으로 62점을 얻어 3위에 올랐다. 커쇼의 수상으로 다저스는 구단 통산 11번째 사이영상 수상자를 배출해 ‘투수왕국’임을 입증했다.
AL에선 28장의 1위표를 받은 슈어저가 생애 첫 수상의 기쁨을 맛봤다. 2위표 1장과 3위표 1장으로 총 203점을 얻은 슈어저는 다르빗슈 유(93점·텍사스 레인저스)와 이와쿠마 히사시(73점·시애틀 매리너스)를 여유 있게 따돌렸다. 21승3패, 방어율 2.90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다승왕을 차지한 슈어저는 팀 동료 저스틴 벌랜더(2011년)에 이어 타이거스 소속으로는 2년 만에 사이영상 수상자가 됐다.
시속 90마일대 중후반의 강속구가 주무기인 슈어저는 쾌조의 개막 13연승을 질주하며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개막 13연승은 1986년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이던 로저 클레멘스 이후 27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214.1이닝을 던진 슈어저는 삼진도 240개나 잡아냈고, 메이저리그 승률 1위(0.875)도 차지했다.
사이영상은 1956년 포드 프릭 메이저리그 커미셔너에 의해 제정됐다. 1955년 별세한 사이 영을 기리기 위해서였다. 최고의 투수 한 명만을 선정하다가 1967년부터 리그별로 수상자를 따로 뽑기 시작했다. 최초의 수상자는 브루클린 다저스 소속의 돈 뉴컴. 1963년 LA 다저스 샌디 쿠팩스는 최초로 만장일치 수상의 영예를 안은 데 이어 2년 뒤에는 2번째로 이 상을 수상하는 최초의 인물이 됐다.
구원투수로는 역시 다저스 소속의 마이크 마셜이 1974년 최초로 영예를 안았다. 2004년 휴스턴 애스트로스 로저 클레멘스는 42세의 나이로 이 상을 받아 역대 최고령 수상자가 됐다. 반면 1985년 뉴욕 메츠 드와이트 구든은 20세의 나이로 이 상을 차지해 역대 최연소 수상자로 남아있다.
1994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그렉 매덕스는 사상 최초로 3년 연속 수상의 위업을 달성했다. 역대 최다 수상자는 클레멘스로 총 7차례(1986·1987·1991·1997·1998·2001·2004년)나 최고의 투수로 인정받았다. 랜디 존슨이 5회, 스티브 칼튼과 매덕스가 4차례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커쇼가 2013년 사이영상에 입맞춤함에 따라 2차례 이상 수상자는 총 17명으로 늘어났다. 또 양대 리그에서 모두 수상의 기쁨을 누린 투수는 클레멘스, 존슨, 페드로 마르티네스, 게일로드 페리, 로이 할러데이(현 필라델피아 필리스) 등 5명뿐이다.
손건영 스포츠동아 미국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