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지만. 동아닷컴DB
미국 현지 언론이 시애틀 매리너스의 유망주 최지만(22)의 빅리그 데뷔를 시사했다.
미국의 스포츠전문 웹진 ‘블리처리포트’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내년 시즌 메이저리그 승격이 유력한 각 팀별 최고의 유망주 1명씩을 선정해 발표했는데 최지만도 여기에 포함됐다.
이 기사를 쓴 마이크 로젠바움 기자는 메이저리그 진출이 가능한 유망주 선정에 탁월한 안목이 있기로 유명한 기자다. 이 기자는 과거 스카우트로 활동한 경력도 있다.
로젠바움 기자는 최지만의 과거 마이너리그 성적과 올 시즌 트리플 A에서 뛴 점을 언급하며 “시애틀이 기복이 심한 1루수 저스틴 스모크(27)를 얼마나 신임 하는가에 달려있긴 하지만 내년에는 최지만이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로 메이저리그 경력 4년째인 스모크는 통산 타율(0.227)과 홈런(67) 모두 확실한 주전자리를 꿰차기에 부족한 점이 많다. 특히 그는 타격 기복이 심한 편이어서 최지만이 부상 등의 이유로 추락하지 않는 한 내년 시즌 최지만의 메이저리그 데뷔는 가능성이 높다.
최지만의 마이너리그 3년 통산 성적은 타율 0.309 28홈런 158타점으로 이는 스모크의 6년 통산 타율 0.278 24홈런 98타점보다 월등히 뛰어나다. 동아닷컴 단독 취재결과 시애틀 구단 관계자들도 이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 동산고 출신으로 2010년 미국에 진출한 최지만은 입단 첫 해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2010년 루키리그에서 출발해 그 해 하이 싱글 A까지 승격했던 최지만의 당시 성적은 타율 0.360 2홈런 30타점.
최지만은 이런 뛰어난 성적을 바탕으로 고교 졸업 후 미국에 진출한 한국선수 중 유일하게 마이너리그 주간, 월간 최우수선수(MVP)는 물론 시즌 MVP까지 휩쓸었다. 2011년 등 부상으로 1년 간의 공백이 없었다면 지금쯤 메이저리그 데뷔도 가능했던 상황.
최지만은 또 과거 추신수의 마이너리그 시절보다 더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어 향후 그의 성장 가능성이 기대된다. 최지만은 미국 진출 후 지금까지 타율, 출루율, 장타율 부문에서 지난 해 타율(0.298)만 추신수(0.303)에 뒤졌을 뿐 나머지는 모두 추신수보다 뛰어나다.
특히 올 시즌 트리플 A에서 뛴 최지만은 총 18개의 홈런을 쏘아 올려 추신수의 마이너리그 3년 차 기록(9개)을 훌쩍 뛰어넘었다.
최지만은 동아닷컴 취재결과 미국 언론뿐만 아니라 팀 내에서도 꾸준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8월 미국 현지에서 동아닷컴 취재진과 만난 시애틀 트리플 A 타격코치 하워드 존슨(53)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최지만을 지켜봤다. 그는 이미 메이저리그 급 타자로 봐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훌륭한 선수이다. 그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하워드 코치는 과거 월드시리즈 우승(2회)은 물론 올스타와 실버슬러거상도 두 차례나 수상했던 스타플레이어 출신의 지도자여서 누구보다 더 타자를 분석하고 판단하는 안목이 정확하기로 유명하다.
특히 하워드 코치는 올 시즌 종반 메이저리그 타격코치로 승진해 향후 최지만이 빅리그에 데뷔하는데 하워드 코치의 의견이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시애틀 산하 마이너리그 팀 감독인 맨차카도 최지만에 대한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동아닷컴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최지만과 추신수 모두 재능이 뛰어나고 열심히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포지션이 달라 절대 비교는 힘들지만 굳이 비교하자면 송구와 주루는 추신수가, 공격력은 최지만이 더 낫다”고 평가했다.
맨차카 감독은 과거 현역시절 추신수와 함께 뛴 경험이 있다. 스프링캠프 때마다 열리는 시애틀 전체 코칭스태프 회의에서 매년 최지만에 대한 호의적인 리포트를 제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최지만은 15일 동아닷컴과의 전화 통화에서 “그런 기사가 나왔는지 미처 몰랐다. 하지만 미국 언론에서도 좋은 평가를 해준다니 기분이 좋다. 내년에는 반드시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도록 더 열심히 준비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로스앤젤레스=이상희 동아닷컴 객원기자 sang@Lee22.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