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두근두근’ 박소영 “신보라-김기리 교제, 전~혀 몰랐어요”

입력 2013-11-15 09:4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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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을 얼굴에 비비며 “문재 오빠∼”라는 애교 섞인 유행어를 선보일 때마다 웃음이 터져 나온다. 데뷔 5년 만에 통한 개그우먼 박소영(26)이다.

“저 코딱지 안 묻었죠? 더 예뻐졌나요? 보고 싶었어요.”

오랜만에 만난 기자에게 유쾌한 인사를 건네더니 곧바로 ‘폭풍수다’를 이어갔다. 일상적인 것들부터 ‘개그콘서트’에 관한 이야기까지 주제도 다양했다.

“최근 곱창집에서 회식을 했는데 옆 테이블에 앉은 40대 아저씨 팬이 몰래 저희 것까지 계산해주셨어요. 으쓱하더라고요. 방송 출연이 잦아지면서 팬이 는 것 같아요. 특이한 건 얼굴보다 목소리를 듣고 알아보는 분들이 많아요. 제 목소리가 이상한가요?(웃음)”

박소영은 ‘개그콘서트’ 속 코너 ‘두근두근’에 고정 출연 중이다. 친구와 연인 사이를 묘하게 넘나드는 언니 장효인과 언니의 친구 이문재 틈에서 눈치 없는 동생으로 웃음을 주고 있다.

그는 “엉뚱하면서도 귀여운 모습이 나를 닮았다”며 “실제로도 눈치가 없는 편이다. 열애설이 나면 ‘어쩐지!’ 하며 뒤늦게 아는 척한다”고 말했다.

당연히 ‘개그콘서트’의 대표 커플인 신보라와 김기리의 비밀연애도 알아채지 못했다.

“전∼혀 몰랐어요. 어쩐지 둘이 잘 지내더라니…. 기사로 보도되기 직전에 알았어요. 두 사람이 워낙 친한 동기라 의심을 안 했는데 몇몇 친구들은 이미 알고 있었나 봐요.”

박소영이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은 건 ‘인간의 조건’ 개그우먼 특집에 출연하면서다. 첫 예능프로그램이라 부담이 됐지만, 선배들의 응원에 ‘나는 원래 시끄러운 사람이니까’라며 분발했다.

곧 시청자들은 박소영의 엉뚱함에 끌렸다. 소파에서 발냄새를 맡는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가만히 앉아있지 못해요. 침묵을 가장 무서워하거든요. ‘인간의 조건’을 통해 만난 김숙 선배가 ‘1분만 조용히 해보자’고 할 정도였어요. 사실 방송에 나오지 않은 모습도 많아요. 코를 파고 다니거나 핑크색 잠옷 원피스를 입고 돌아다니기도 했죠. 감독님이 어디로 튈지 몰라 무섭대요. 주변 시선이요? 신경 쓰다가도 까먹어요. 하하!”

방송이 나간 뒤 그를 찾는 곳이 많아졌다. KBS 예능프로그램 ‘맘마미아’에도 고정 출연하게 됐다. 그는 “엉뚱함이 신선했나 보다”며 “기회를 얻은 만큼 제대로 한번 웃겨보겠다”고 말했다.


박소영을 스타로 만들어준 코너 ‘두근두근’의 마지막은 어떻게 될까.

“아직 현재 진행형이에요. 아직도 저희는 대본을 보면 오글오글해요. 설렘이 남아 있다는 거죠. 요즘도 밤늦게까지 연습을 해요. 엔딩은 스펙터클하고 드라마틱하게 꾸미고 싶어요.”

그러면서 “코너가 끝나더라도 수다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인터뷰가 끝날 쯤에도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느냐”며 아쉬워했다. 오히려 “더 유명해질 테니 다음 인터뷰 날짜를 미리 잡자”고 재촉했다.

“시청자들 앞에서도 꾸밈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멋진 말을 남기고 싶은데 뇌에서 정리가 안 되네요. 그래도 잘 봐 줄 거죠? 소영이랑 약∼속!”

한민경 동아닷컴 기자 mkh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ㅣ국경원 동아닷컴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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