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발 앞선 이근호…김보경은 주춤

입력 2013-11-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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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에서 가장 중요한 포지션이지만 가장 욕을 먹을 수 있는 자리. 원 톱 바로 뒤를 책임질 섀도 스트라이커 자리를 놓고 이근호와 김보경의 경쟁이 치열하다. 누가 마지막에 웃을까. 김보경((왼쪽)이 10월15일 말리전에서 골을 넣은 뒤 이근호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스포츠동아DB

■ 홍명보호, 섀도스트라이커 경쟁

구자철 부상으로 이근호-김보경 경쟁 가열
이근호, 측면침투 활용도서 높은점수 받아
김보경, 김신욱과 호흡 어려움 새로운 과제


대표팀 홍명보호의 포지션 경쟁 가운데 최근 관심을 끄는 포지션은 원 톱 바로 뒤를 책임질 섀도 스트라이커이다. 그간 여러 멤버들을 투입해봤지만 아직은 확실히 맞아 떨어진 자원이 없다. 다만 한 걸음 앞선 선수는 있다. 이근호(28·상주 상무)다. 김보경(24·카디프시티)은 아쉽다. 특히 올해 국내 마지막 A매치였던 15일 스위스 평가전(2-1 승)에서도 둘의 명암이 뚜렷했다. 김보경은 선발, 이근호는 조커로 투입됐지만 경기력에서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이근호의 판정승. 러시아 평가전(19일 두바이)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올까.


● 대표팀 붙박이공격수 이근호 vs 홍명보 키드 김보경

해외파가 본격 가세한 9∼10월 A매치. 홍명보호를 둘러싸고 ‘제로(0)톱’이란 이야기가 처음 등장했다. 이는 뚜렷한 원 톱을 찾지 못한 아쉬움과 궤를 함께 했다. 붙박이 스트라이커를 놓기보다 중앙과 측면의 2선 공격수들을 활용해 상대를 위협하겠다는 의중이었는데, 여기서 또 다른 고민이 발생했다. 파괴력을 갖춘 섀도 스트라이커가 없다는 점이다. 이 자리를 놓고 여럿이 경합했으나 홍명보 감독은 아직 누구에게도 합격점을 주지 않고 있다.

후보군은 크게 3명 정도다. 그 중 구자철(24·볼프스부르크)은 부상으로 11월 대표팀 소집 엔트리에서 제외된 가운데 이근호와 김보경이 선의의 경쟁 중이다.

일단 이근호가 두드러진다. 허정무호-조광래호-최강희호 등 과거 사령탑 체제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쳐온 이근호는 홍명보호에서도 연착륙한 모양새다. 기록을 보면 신(新) 에이스로 불릴 만하다. 아이티(4-1 승), 크로아티아(1-2 패)전에서 한 골씩 넣은데 이어 스위스를 상대로 1도움을 했다. 그 중 크로아티아와 스위스전은 모두 벤치 스타트해 올린 결실이라 더욱 값졌다. 더불어 활발한 포지션 체인지로 홍 감독이 추구하는 ‘측면 활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작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평정할 때 찰떡궁합을 이룬 원 톱 김신욱(25·울산 현대)과의 조화에서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홍 감독도 높이 평가한다. 홍 감독은 “누구든 선발 자격이 있다. 상대 전술, 스타일 등에 따라 전략적인 선택을 한다. 100%% 맡은 임무를 수행해왔다”며 이근호의 러시아전 선발 가능성을 시사했다.

반면 김보경은 페이스가 좋지 않다. ‘홍명보 키드’ 전형인 그는 진가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소속 팀이나 대표팀에서 제 역할을 찾지 못했다. 상대 수비진을 흔드는 것 이상으로 방점을 찍을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보경은 왼쪽 윙 포워드도 커버할 수 있지만 여기에는 손흥민(21·바이엘 레버쿠젠)이란 경쟁자가 있다. 스위스전 직후 홍 감독은 “김신욱과 호흡에 어려움이 있어 후반 교체했다. 유럽 리거가 (소속 팀에서) 항상 벤치에 있으면 대표팀은 큰 손해다. 이런 상황이 장기간 지속돼도 안 된다”고 아쉬워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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