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오로라공주’의 떡대는 끝까지 갈까?

입력 2013-11-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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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대. 사진출처|MBC 방송화면 캡처

한달 출연료 1000만원…사람보다 낫네

MBC 일일드라마 ‘오로라공주’의 또 다른 주인공 ‘떡대’에 대한 관심이 높다. 그동안 변희봉 박영규 임예진 서우림 등 11명의 출연자가 교통사고, 유체이탈, 급사 등 설정으로 중도하차했지만 떡대는 그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시청자는 끊이지 않는 논란 속에 드라마에 맹렬히 비난을 가하면서도 떡대를 바라보며 실소를 터뜨린다. 출연자보다 질긴 생명력을 자랑하는 떡대는 과연 누구일까.

떡대는 맬러뮤트 종으로 원래 이름은 통키, 올해로 3세가 된 수컷이다. 통키는 한 스님이 키우다 코리아경찰견훈련소에 기증했고, 이 곳에서 4개월 때부터 2년6개월 동안 훈련을 받았다. 드라마 시작 전 임성한 작가의 “큰 개가 필요하다”는 요구에 제작진은 통키의 주인인 최승열 씨를 만났고, 최 씨는 여러 마리의 맬러뮤트를 데리고 방송국을 찾았다. 통키는 오디션을 통해 임 작가의 마음에 들어 단숨에 캐스팅됐고 지금의 떡대가 됐다.

주인공 못지않게 임 작가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떡대는 촬영현장에서 사람보다 더한 대우를 받는다. 주인 최 씨의 말에 따르면 제작진은 떡대가 최대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촬영 직전 세트로 부른다. 매회 엎드려 있는 것도 제작진의 배려다. 세트 바닥이 미끄러워 서 있기가 불편한 떡대를 위해 엎드려 연기하도록 지시했다.

그렇다면 떡대는 주인공인 오로라(전소민)를 따라 계단을 오르고, 사료를 먹으며 짖지도 않고 묵묵히 자신의 연기를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일까. 최 씨는 “훈련이 정말 잘 된 개”라고 자랑한다. 최 씨는 대본이 나오는 즉시 떡대를 앉혀두고 내용을 읊는다. 그리고 떡대와 함께 호흡을 맞추는 출연자에게 ‘이러한 행동을 하면 떡대가 이렇게 움직일 것’이라고 알려준다.

한 달에 약 1000만원을 출연료로 받는 떡대. 온갖 비아냥 속에서 아직까지 무사한 떡대가 내년 1월 말까지 오로라의 곁을 지키고 있을지 관심거리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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