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오승환은 과연 내년 시즌 일본프로야구 한신의 유니폼을 입게 될까. 일단 급물살은 탔다. 일본야구기구(NPB) 사무국이 19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오승환의 신분조회를 요청했고, 삼성도 협상 의사가 있음을 통보했다. 스포츠동아DB
‘돌부처’의 최종 행선지는 고시엔구장?
삼성 오승환(31)의 일본프로야구 한신 입단이 급물살을 타는 분위기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9일 일본야구기구(NPB) 사무국으로부터 오승환에 대한 신분조회 요청을 받았다”고 20일 발표했다. 오승환의 현 소속팀 삼성은 NPB의 신분조회 요청에 KBO를 통해 협상 의사가 있음을 통보했다.
오승환은 2005년 삼성에 입단해 올해까지 통산 444경기에 등판해 28승13패277세이브, 방어율 1.69의 눈부신 성적을 남기며 국내 최고의 마무리투수로 군림해왔다. 통산 277세이브는 국내프로야구 최다 세이브 기록이다.
한신은 오랜 기간 동안 팀의 마무리투수로 활약해온 후지카와 규지(33)가 올해 메이저리그(시카고 컵스)로 진출하면서 뒷문 단속에 공백이 생겼다. 마무리투수 영입이 시급했던 한신에게 올 시즌을 끝으로 해외 진출을 허락받은 오승환은 더없이 좋은 카드였다. 오승환의 에이전트를 맡고 있는 김동욱 스포츠 인텔리전스 대표는 20일 “일본은 물론 메이저리그에서도 많은 팀들이 오승환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지만, 그 중에서도 한신은 가장 오랫동안 꾸준히 관심을 보인 팀이다”고 밝혔다. NPB의 신분조회 요청과 맞물려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호치는 이날 “한신의 오승환 영입 여부가 조만간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정황상 오승환의 종착지는 이처럼 한신으로 굳혀지는 모양새다. 오승환의 부친은 “해외 진출 진행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에이전트가 3∼4일 전 일본에 다녀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최근 상황을 전했다. 오승환의 한 측근 역시 “세부조건들도 어느 정도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알고 있다. 조만간 한신과의 계약 소식이 들릴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신의 홈구장은 ‘일본야구의 성지’로 불리는 고시엔이다. 오승환이 한신 유니폼을 입는다면, 한국 최고의 마무리투수가 일본야구 성지의 승리 지킴이로 서는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