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동아 이효봉 해설위원 “한화를 4강 전력으로 보긴 힘들다”

입력 2013-11-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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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위쪽 사진)는 이용규(왼쪽)와 정근우(오른쪽), NC(아래 사진)는 이종욱(왼쪽)과 손시헌(오른쪽)을 각각 영입해 김응룡 감독과 김경문 감독(각 사진 가운데)에게 웃음을 안겼다. 그러나 마운드 보강을 하지 못한 한화보다 꼭 필요한 포지션을 보강한 NC가 더 극적인 전력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NC 다이노스

한화(위쪽 사진)는 이용규(왼쪽)와 정근우(오른쪽), NC(아래 사진)는 이종욱(왼쪽)과 손시헌(오른쪽)을 각각 영입해 김응룡 감독과 김경문 감독(각 사진 가운데)에게 웃음을 안겼다. 그러나 마운드 보강을 하지 못한 한화보다 꼭 필요한 포지션을 보강한 NC가 더 극적인 전력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NC 다이노스

■ 냉정하게 본 한화·NC의 ‘FA 효과’

한화에 가장 급한 부분은 마운드 보강
2차 드래프트나 트레이드로 보강해야

NC는 FA 영입으로 약점인 수비 강화
선발로테이션만 잘 지키면 4강 넘볼만


프리에이전트(FA) 영입은 단숨에 전력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지니고 있다. 역대 최대 규모로 평가받았던 올해 FA 시장에서 한화와 NC가 통 큰 투자로 외부 FA를 2명씩 잡았다. 과연 FA는 올해 최하위와 7위를 기록한 한화와 NC의 내년 성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스포츠동아 이효봉 해설위원은 냉정한 시각으로 두 팀의 FA 효과를 전망했다.

우선 한화는 국가대표 테이블세터 정근우(전 SK)-이용규(전 KIA)와 계약하면서 공격력, 특히 가장 큰 약점 중 하나였던 기동력 보강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 위원은 “냉정하게 바라봤을 때 내년 한화를 4강 전력으로 보기는 힘들다. FA 시장에 정상급 투수가 나오지 않았지만, 사실 한화에게 가장 급한 부분은 마운드 보강이다”고 지적했다.

2013년 한화는 팀 방어율이 5점대(5.31)였던 팀이다. 수비능력이 뛰어난 정근우가 2루를 지키면 어느 정도 실점을 줄여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겠지만, 투수들이 던지는 공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특히 한화 마운드는 지나치게 많은 볼넷을 허용했다. 올 시즌 1129이닝 동안 무려 532개의 볼넷을 내줬다. 1위 삼성 투수들이 1146이닝 동안 411개의 볼넷을 허용한 것과 비교하면 심각성이 한 눈에 들어온다. 거의 매 이닝 0.5개의 볼넷을 내줬기 때문에 항상 고전을 면키 힘들었다.

마무리투수 송창식이 고군분투했지만 시즌 15차례 이상 선발등판한 투수들의 방어율은 바티스타의 4.20이 가장 좋았다. 김혁민이 5.40, 유창식 6.78, 이브랜드가 5.54였다. 이 위원은 “10승 투수가 없는 팀이다. 페넌트레이스에서 투수가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하면 수준급 외국인투수 영입뿐 아니라 어떻게든 마운드 보강이 필요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유망주 발굴, 2차 드래프트, 트레이드 등을 통한 마운드 보강이 없다면, 내년 새롭게 추가되는 투수 전력은 군에서 전역하는 안영명 정도뿐이다. 특급 FA를 2명이나 영입하는 데 성공했지만 결코 장밋빛 전망을 할 수 없다.

반면 NC는 팀의 가장 큰 약점, 꼭 필요한 포지션에서 FA를 영입했다는 평가가 따른다. 이 위원은 “내야와 외야에서 가장 수비의 비중이 큰 유격수(손시헌)와 중견수(이종욱) 자리에 정상급 선수들이 새로 왔다. 약점이었던 수비가 강화됐다. 외국인선수 구성을 어떻게 할지는 아직 모르지만, 만약 투수 3명이 선발로테이션을 잘 지킨다면 정말 강한 팀이 될 수 있다. 아직 여러 가지로 이른 시기지만 4강도 가능하다고 전망하고 싶다”고 말했다.

NC는 지난해 말 FA로 입단한 이호준이 올 시즌 클럽하우스와 덕아웃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며 큰 효과를 봤다. 손시헌과 이종욱은 내야와 외야 그라운드에서 리더를 맡을 수 있는 베테랑들이다. 전력 외적인 보너스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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