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PEOPLE] 조종관 대표, 13년 만에 업계 정상 “성공비결은 혁신”

입력 2013-11-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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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사무용품 프랜차이즈 ㈜오피스넥스의 조종관 대표는 업계 처음으로 후불제 온라인 쇼핑몰 운영과 독특한 포스시스템 도입 등 혁신적 아이디어로 ㈜오피스넥스를 창업 13년 만에 업계 정상으로 이끌었다. 조 대표는 이런 공로로 대통령 표창, 국민총리 표창 등 굵직한 상을 많이 수상했다.

사무용품업계 최초 카탈로그 발행·후불제 쇼핑몰 운영…

■ ㈜오피스넥스 조종관 대표

선진국 벤치마킹…프랜차이즈 시장에 돌풍
제조-소비자 ‘2단계 유통구조’로 단가 절감
가맹점과는 한 식구…신뢰관계 최고로 중시
최근 사무용품시장 포화…다각화 전략 필수


“본사에서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는 하지 않습니다. 가맹점의 영업권을 최대한 보호해주기 위해서죠. 각 점포마다 구역을 정해 고객이 본사나 다른 구역에서 주문해도 온라인을 통해 지역별 해당 점포로 주문과 매출을 돌려줍니다. 본사의 매출 몫도 가맹점으로 돌려주는 것이죠.”

‘먹방(먹는 방송)’ 붐을 타고 잘나간다는 프랜차이즈 외식업계속에서 ‘작은 반란’을 일으키고 있는 종합 사무용품 프랜차이즈 ㈜오피스넥스가 업계에서 화제다. 오피스넥스를 이끌고 있는 조종관 대표(49)는 사무용품이라는 독특한 아이템과 효율적 경영으로 새로운 프랜차이즈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 조 대표는 ‘열에 여덟이 죽고 나간다’는 프랜차이즈 정글 속에서 어떻게 성공신화를 만들었을까. 지난 15일 서울 서초구 오피스넥스 본사에서 만난 조 대표는 “오피스넥스 ‘꿈을 갖고 노력하자’는 사시(社是)처럼 우리의 꿈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 외식업체가 주도하는 프랜차이즈업계에서 어떻게 사무용품 사업을 시작하게 됐나.

“2000년 오피스넥스를 창업할 때만 해도 한국의 사무용품 시장은 낙후됐었다. 규모가 영세할 뿐만 아니라 판매장은 물론 전산시스템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 각 회사에서 필요한 물품은 ‘문방구’에서 직접 샀다. ‘아, 이거 제대로 된 사무용품 회사를 만들면 먹히겠구나’ 생각하고 뛰어들었다. 그때 이미 선진국은 대형 사무용품 업체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었으며, 이들을 벤치마킹 했다.”


- 오피스넥스는 불과 13년 만에 업계 정상으로 우뚝 섰다. 성공요인을 알려 달라.

“먼저 혁신적 아이디어가 큰 힘이 됐다. 사무용품업체 최초로 제품 카탈로그를 발행한 게 그것이다. 홈쇼핑 회사의 아이디어를 벤치마킹한 것인데 기업 고객들에게 인기 폭발이었다. 필요한 게 있으면 카탈로그에서 직접 보고 주문하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었다. 최근엔 업계 최초로 후불제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 유통구조를 개선해 납품단가를 떨어뜨린 것도 한몫을 했다. 제조-도매-소매-소비자로 이어지는 4단계를 제조에서 소비자로 2단계를 줄였다. 전산망을 자체개발해 소비자가 쇼핑몰서 주문하면 곧바로 각 가맹점의 포스시스템에 전달되게 했다. 그 결과 전 가맹점의 매출과 재고 등 정보공유를 해 효율화를 꾀했다.”


- 오피스넥스는 가맹점 내는 게 까다롭다고 들었는데.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가맹점과의 신뢰관계다. 가맹점이 잘 돼야 오피스넥스가 잘 되는

것이다. 우리 가맹점을 내려면 330m²(100평) 를 기준으로 2억5000만∼3억원 든다. 큰 돈인데 본사 이익만 생각해선 안 된다. 가맹점 영업권은 최대한 보호해 준다는 게 철칙이다. 가맹점과는 한 식구다. 오피스넥스는 출고상품의 원가는 물론 본사 운영에 관한 사안도 공개하고 있다. 가맹점과 정기적 워크숍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경영에도 참여하게 한다. 투명경영은 본사 가맹점 모두를 살찌우는 지름길이다.”

오피스넥스는 빠른 배송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모든 가맹점이 자체 배송체제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사무용품 유통업계에선 처음으로 국제품질경영시스템인 ‘IS09001’을 획득했다. 조 대표는 이런 사무혁신을 이끌었다. 그 노력은 바깥세상에서도 인정해 주었다. 조 대표는 한국유통대상 산업자원부 장관상(2004년), 국무총리 표창(2008년), 지식경제부장관 표창(2009년)에 이어 지난해엔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 영업은 어떻게 하며 오피스제품은 어떻게 조달하나.

“우리 회사의 영업방식은 주로 B2B(기업과 기업간의 상품을 판매하는 방식)다. 기업들에겐 인지도가 높다. 그만큼 충성고객도 많다. 상품은 협력사에서 조달한다. 협력사가 100곳이 넘는다. 종류도 1만 가지가 넘는다. 유통효율화를 위해 바인더 등 자체 PB상품도 늘리고 있다. 온라인 쇼핑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현재 온라인 매출이 30% 이상 차지한다.”


- 사무용품 시장도 경쟁이 치열할 텐데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인가.

“사무용품 시장은 중소기업의 몫이다. 일부 대기업에선 계열사는 물론 협력사까지도 사무용품을 통제하고 있다. 계열사에겐 특정 사무용품을 주문하고 통제하는 건 그렇다고 치지만 협력사에게까지 요구하는 것은 지나치다. 요즘 대기업 사업영역이 조정되는데 대기업은 밖에서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근 사용용품 시장도 포화상태에 접어들고 있다. 출혈경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또 사무용품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식품은 물론 의류까지 확대되고 있다. 전략을 세우지 않으면 언제 도태될지 모른다.”

조 대표는 앞으로 사무용품 뿐만 아니라 디자인 기업홍보 등에서 진출하는 꿈을 꾸고 있다. 일종의 업종다각화다. 조 대표는 국내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후 글로벌시장에도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직 우리시장은 외국기업들의 공세에 방어하기 바쁘다. 인프라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내실을 갖추면, 우리도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조 대표의 힘찬 목소리는 벌써 국내시장을 넘어 글로벌시장으로 향하고 있었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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