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공포영화 뺨친다 ‘19금 뮤비’ 전성시대

입력 2013-11-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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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빅스의 ‘저주인형’과 팬텀의 ‘신세계’(맨 아래) 뮤직비디오 스틸컷. 사진|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WA엔터테인먼트·브랜뉴뮤직

빅스 ‘저주인형’ 섬뜩…‘19금’ 판정
나인뮤지스는 새 싱글 ‘25금’ 표방


뮤직비디오 표현수위가 점점 높아지면서 과감한 노출과 러브신, 섬뜩한 장면으로 ‘19금’ 판정을 받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트러블메이커 나인뮤지스 빅스 히스토리 등 아이돌 가수들이 ‘19금’ 뮤직비디오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막장 비디오’ ‘노이즈 마케팅’이라고 지적하지만, ‘표현의 자유’ ‘예술적 가치’를 강조하면서 ‘19금’ 작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25일 공개된 그룹 빅스의 ‘저주인형’(사진 위) 뮤직비디오는 잔인하고 섬뜩한 장면으로 청소년시청불가 판정을 받았다. 28일 ‘난 너한테 뭐야’를 발표한 그룹 히스토리는 술과 담배, 폭력 등 자극적인 장면과 파격적인 노출로 19금 판정을 받았다. 앞서 트러블메이커와 팬텀(사진 아래) 역시 과도한 노출과 선정적 동작의 봉춤이 문제가 됐다. ‘19금’은 아니지만, 투애니원과 효린은 각각 신작 뮤직비디오에 누드와 속옷노출 등의 장면을 담았다.

뮤직비디오의 과감한 표현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26일 뮤직비디오 사전심의를 음악 산업계 자율 규제 및 사후관리제로 바꾼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12월4일 싱글 ‘글루’를 발표하는 여성그룹 나인뮤지스는 이미 파격적인 뮤직비디오를 예고했다. 소속사 스타제국 엔터테인먼트는 28일 ‘글루’ 티저 사진을 공개하며 두 여성 멤버가 서로 키스를 하려는 듯한 장면과 함께 ‘25금’이라는 표지를 부착했다.

19금 뮤직비디오는 노이즈 마케팅 의심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해당 뮤직비디오 제작사 측은 모두 “노래에 담긴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려는 시도”라고 입을 모은다. 히스토리 측은 “방황하는 청소년의 자화상을 그렸다”고 했고, 팬텀 측은 “몸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것”이라고 했다.

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는 “음원의 생명력이 짧고 가수들의 활동주기도 짧아지면서, 의도하든 그렇지 않든, ‘살아남기 위한 음악’을 위해서라면 대중의 빠른 피드백이라는 숙제 앞에서 파격적이고 대담한 표현을 거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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