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인’ 양우석 감독 “88만원 세대에게 치열한 부모님 세대 보여주고 싶었다”

입력 2013-11-29 17: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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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인’ 양우석 감독 “88만원 세대에게 치열한 부모님 세대 보여주고 싶었다”

양우석 감독이 ‘변호인’을 만들게 된 여러 계기에 대해 밝혔다.

양 감독은 29일 서울 성동구 행당동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변호인’(감독 양우석)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우리가 그 시대에 살았다면 이런 용기를 낼 수 있었을까. 지금 젊은 세대에게 부모님의 세대를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날 양 감독은 ‘변호인’에 대한 여러 생각을 밝혔다. 부산에서 벌어진 ‘부림사건’을 모티브로 만든 이 영화를 보면 특정 인물들이 생각난다는 질문에 대해 “특정 모델을 삼은 것은 없다. 당시 사건을 영화로 만들며 창조해낸 인물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라고 대답했다.

“변하지 않은 상식을 변호하겠다고 생각한다. 우리 세대가 만약 그 시대에 그 사건을 접했다면 우리도 이런 용기를 낼 수 있을까 고민했다. 부모님 세대처럼 온몸으로 부딪히며 전력을 다할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됐다.”

8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변호인’을 보는 관객들은 당시 그 사건을 알지 못하는 세대들도 많다. 양 감독은 그 세대들에게 말해주고픈 메시지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확히 한 세대 앞의 일이다. 당시는 산업화 시대로 들어가고 민주화를 이뤄낸 때다. 세계 어디를 봐도 이렇게 다양한 것을 짧은 시간에 이뤄낸 나라는 없었다”며 “요즘 스펙과 취업난에 시달리는 88만원 세대들이 살기 어렵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부모님 세대는 더 어려운 시대를 버티고 살아오셨다. 그 치열함을 집필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소 정치적으로 보일 수 있는 영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개봉도 하기 전 일부러 평점을 낮추거나 반대하는 의견을 보이는 외부 압박에 대해 전혀 걱정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단순 해프닝이라고 생각하고 이 세상에는 성숙한 사람이 훨씬 많을 거라 생각한다. 또한 그런 외적인 압박 때문에 주저함이나 두려움을 갖고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영화 ‘변호인’은 1980년대 초 부산을 배경으로 돈 없고, 빽 없고 가방 끈 짧은 세무 변호사 송우석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꾼 다섯 번의 공판과 이를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1981년 제5공화국 정권초기 부산에서 벌어진 ‘부림사건’을 모티브로 사건과 인물을 영화적으로 재구성하여 새롭게 탄생한 ‘변호인’은 양우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송강호 김영애 오달수 곽도원 임시완이 출연한다. 12월 19일 개봉.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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