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명보 감독. 스포츠동아DB
■ 브라질월드컵 조추첨 마치고 귀국
조 편성 따른 지나친 낙관적 전망은 경계
특정 팀 잡겠다 목표보다 내부 준비 우선
베이스캠프 최적의 위치…환경도 좋은편
희망을 현실로 바꾸기 위해 최선 다할 것
“우리는 조 3,4위 위치다. 2위까지 갈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은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하고 있었다. 홍 감독은 7일(한국시간) 브라질에서 열린 월드컵 조 추첨 행사에 참석한 뒤 경기장과 전지훈련지 답사까지 마치고 12일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긴 여정에도 피곤한 기색 없이 밝은 표정이었다.
한국은 러시아, 벨기에, 알제리와 함께 H조에 속했다. 무난한 조 편성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홍 감독도 같은 생각이었다. 그는 “죽음의 조에 들어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낙관적인 전망에 대해서는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한국의 위치부터 정확히 판단을 하고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 우리는 실질적으로 H조의 3위 혹은 4위 정도의 위치다. 어떤 팀을 잡겠다는 전략보다는 결국 2위까지 갈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홍 감독은 중요한 일을 처리할 때 철저히 우선순위를 정해놓는 스타일이다. 큰 돌과 자갈, 모래, 물을 차례로 집어넣어야지 순서가 뒤바뀌면 항아리를 가득 채울 수 없다는 지론이다.
그가 지금 가장 우선이라 판단한 일은 내부 준비다.
“토너먼트 경험이 많이 있는데 상대보다 우리가 중요하다. 월드컵에서 상대 정보를 아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가 얼마나 할 수 있는지, 얼마나 준비할 수 있는지, 우리의 문제점을 얼마나 개선할 수 있는지 등이 먼저다. 그 다음에 전력분석이 있어야 한다. 내년 1월 전지훈련, 3월 평가전, 5월 최종명단 확정까지 연계성을 가지고 가야 한다.”
홍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2009년 U-20 월드컵,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2012년 런던올림픽 모두 조별리그 후 토너먼트를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는 풍부한 국제대회 경험을 통해 ‘상대’보다 ‘우리’가 먼저라는 사실을 터득한 것이다.
아울러 홍 감독은 “나는 희망을 현실로 바꿔야 하는 입장이다. 팬 여러분의 희망이 매일매일 현실로 다가올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 지금부터 매일 조금씩 발전한다는 생각으로 준비할 것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2002한일월드컵 개막을 50일 앞두고 당시 지휘봉을 잡았던 거스 히딩크 감독이 “현재 16강 가능성은 50%%다. 매일 1%씩 올리면 월드컵 개막일에는 가능성이 100%가 될 것이다”고 말한 게 떠올려지는 대목이다.
홍 감독은 경기장과 베이스캠프에 대해서는 “경기장은 완공이 되지 않아 분위기를 완벽하게 알기에는 무리가 있었지만 베이스캠프는 최적의 위치라고 생각한다. 환경도 큰 문제없을 것이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한편, 외국인 전력분석 코치 영입에 대해서는 “네덜란드 코치 영입은 구체적으로 이야기된 것은 없고 진행 중이다. 지금 이야기하기에는 이른 단계다”고 말을 아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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