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16일 정명원 투수코치(왼쪽)와 김민재 수비코치를 영입했다. kt 주영범 단장은 “정명원, 김민재 코치는 지도자로서 선수 발굴 및 육성능력이 이미 검증됐다. 신생 구단에서 어린 선수들이 프로 레벨의 경기력을 갖추는 데 큰 힘을 더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제공|kt 위즈
“신생팀이라서 저랑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열혈남아’ 정명원(47) 코치가 제10구단 kt에 새로 둥지를 튼다. kt는 16일 “정명원 투수코치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정 코치는 1989시즌 태평양에서 데뷔해 통산 395경기에서 1093.2이닝 75승54패142세이브, 방어율 2.56을 기록했다. 시속 150km의 직구와 낙차 큰 포크볼을 앞세워 1994년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1996년에는 한국시리즈 사상 최초로 노히트노런의 위업을 달성했다. 2000년을 끝으로 은퇴한 이후에는 현대(2002∼2007년), 넥센(2008∼2011년)에서 투수코치와 재활코치 등을 역임했다. 가장 최근에는 두산(2012∼2013년)에서 투수코치를 맡았고, 11월 27일 김진욱 감독이 경질되자 자신도 사표를 던졌다.
현역시절부터 불같은 승부근성으로 중무장했던 정 코치는 프로야구계의 대표적 열혈남아로 꼽힌다. 투철한 의리파이기도 하다. 그는 “신생팀이라서 내 캐릭터와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신생팀인 만큼 기본을 중심으로 가겠다”고 밝혔다. kt는 정 코치가 선수 발굴 및 육성에서 검증된 지도자라고 판단해 영입을 결정했다. 이미 그는 넥센 2군 투수코치 시절부터 유망주를 잘 키워낸다는 평가를 받았다. 때로는 선수들에게 따끔하게 일침을 놓았고, 때로는 따뜻하게 품었다. 정 코치는 “신생팀이기 때문에 선수들의 가슴에 절박함과 열정을 심어야 한다. 그래야 기술에 대한 습득 속도도 빠르다. 선수들과 서로 진실되게 마음의 문을 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kt는 이날 김민재(전 두산 수비코치) 수비코치도 영입했다. 두 코치는 구단과 계약이 마무리되는대로 미국 전지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