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릭스 피에.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거북이 군단’ 한화가 2014시즌 더 빨라진다.
한화는 16일 새 외국인타자로 외야수 펠릭스 피에(28·사진)를 영입했다. 피에는 키 188cm, 몸무게 86kg의 중장거리 좌타자다. 메이저리그 통산 6시즌 동안 42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6, 244안타, 17홈런, 99타점, 21도루를 기록했다. 2013시즌에는 피츠버그에서 27경기에 출전해 타율 0.138, 2타점, 1도루에 그쳤지만 트리플A에선 105경기에 나서 타율 0.251, 8홈런, 40타점, 38도루를 올렸다. 시즌이 끝난 뒤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정근우와 이용규를 영입한 데 이어 외국인타자로도 도루능력이 있는 선수를 뽑으면서 ‘빠른 야구’를 할 수 있게 됐다.
한화는 그동안 빠른 선수가 많이 없어 ‘뛰는 야구’를 하지 못했다. 올 시즌에도 팀 도루 70개로 9개 구단 중 가장 느린 팀이었다. 한화 김응룡 감독은 시즌 내내 “뛸 선수가 없다. 출루해서 상대 배터리를 흔들고, 한 베이스 더 가는 야구를 못하고 있다”고 푸념했다. 구단은 김 감독의 의견을 수렴해 이번 스토브리그에 빠른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일단 팀에 우타자가 많기 때문에 좌타자를 뽑으려고 했다”며 “피에가 홈런타자는 아니지만 발이 빠르고 수비, 특히 송구능력이 좋다. 넓어진 구장에 적합한 선수라고 판단했다. 공을 따라다니면서 콘택트능력이 떨어지고 도루실패가 많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올해 스스로 변화를 꾀하면서 단점을 많이 보완했다. 2006년 시카고 컵스 시절에는 핸리 라미레스(LA 다저스)보다 유망주 순위가 더 높았을 정도로 가능성이 컸던 선수다. 적응이 관건이겠지만 ‘제2의 데이비스’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