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방송사도 탐내는 유희관의 입담

입력 2013-12-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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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유희관. 스포츠동아DB

올 시즌 두산의 주축 투수로 떠오른 유희관(27·사진)은 시속 130km대의 느린 직구에 절묘한 제구력을 무기 삼아 10승(7패)을 올리면서 주목을 받았다. 그는 ‘느림의 미학’이라고 불렸던 투구 스타일 못지않게 재치 있는 입담과 유머 감각으로도 관심을 끌었다. 시즌이 끝나고 겨울이 되면서 그의 입담은 더욱 재능을 발휘하고 있다.

11일 유희관은 두산 대표로 선배 노경은과 함께 한 스포츠케이블채널에서 주최한 프로야구선수 당구대회에 출전했다. 성적은 형편없었다. 노경은은 1회전에서 탈락한 데 이어 패자부활전에서도 패했고, 유희관도 16강에서 떨어졌다. 탈락한 선수 대부분은 곧바로 귀가했다. 그러나 유희관은 귀가하지 못했다. 입담이 좋기로 소문난 그를 방송사 측에서 중계석에 앉힌 것이다.

반응은 기대이상이었다. 경기 흐름이 지루해지는 상황에서도 유희관의 농담에 중계 분위기는 한층 무르익었다. 유희관은 “원래는 1경기만 중계석에 앉을 예정이었는데, 아예 결승전까지 내내 중계를 함께했다”며 껄껄 웃었다. 중계를 마친 뒤에는 방송사로부터 소정의 출연료까지 받았다. 유희관은 “아∼, 이놈의 입담”이라며 특유의 너스레를 떨었다.

유희관은 주위 분위기를 밝게 만드는 유머 감각의 소유자답게 비시즌 동안에도 각종 방송과 행사 출연, 인터뷰 요청을 받고 있다. 그는 “일단 야구를 잘 해야 이런 기회도 온다. 내년에도 꾸준히 잘 하는 선수가 되도록 시즌 준비도 잘 하겠다”고 말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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