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잡은 기성용 세번 웃다

입력 2013-12-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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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스포츠동아DB

1. 강등위기 선덜랜드에 컵대회 우승 희망
2. 첼시 무리뉴 감독에게도 진가 인정받아
3. 빅리그 재목 입증…내년 월드컵 청신호

기성용(24·사진)의 결승골에 힘입은 선덜랜드가 2013∼2014 잉글랜드 캐피털 원 컵(리그 컵) 4강에 올랐다.

선덜랜드는 18일(한국시간) 영국 선덜랜드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열린 첼시와 대회 8강에서 연장 혈투 끝에 2-1로 이겼다. 특히 기성용은 1-1로 팽팽하던 연장 후반 14분 역전 결승골을 성공시켜 이날 경기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시즌 첫 골.


● 결승골이 안겨준 3가지 선물

선덜랜드의 승부수는 모두 적중했다. 이날 벤치 스타트한 기성용은 동료의 자책골로 팀이 0-1로 뒤지던 후반 18분 가드너 대신 교체 투입됐다. 29분에는 보리니가 필드를 밟았다. 둘의 영향력은 엄청났다. 계속 밀리던 선덜랜드가 이때부터 힘을 냈다. 보리니는 후반 43분 동점골을, 기성용은 연장전에서 오른발 슛으로 골 망을 흔들었다.

이날 기성용은 많은 걸 얻었다. 선덜랜드는 챔피언십(2부 리그) 강등 위기다. 2승3무11패(승점 9)로 프리미어리그(EPL) 꼴찌다. 하지만 리그 컵 4강으로 대회 정상까지 꿈꿀 수 있게 됐다. 특히 첼시라는 거함을 잡으며 패배 의식에 사로잡혔던 선수단은 자신감을 되찾았다. 이미 기성용은 지난 시즌 원 소속 팀 스완지시티가 리그 컵을 제패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바 있다. 두 시즌 연속 메이저 타이틀을 손에 얻을 수 있는 찬스가 왔다. 차기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출전은 보너스다.

기성용은 명장에게도 진가를 인정받았다. 상대팀 첼시의 주제 무리뉴 감독은 결전을 앞두고 “기성용을 막는데 전력을 다하겠다. 제 플레이를 못하게끔 계속 압박 하겠다”고 했다. 기성용을 상대 핵심 요원으로 꼽은 것이다. 하지만 무리뉴의 전략은 실패했다. 교체 투입된 기성용은 상대의 허를 찔렀고, 그라운드에선 체력적 우위를 발판삼아 펄펄 날았다. 알고도 못 막았다.

반 년 앞으로 다가온 브라질월드컵도 청신호다. 기성용은 빅 리그, 빅 클럽에도 자신의 진가가 통한다는 걸 입증했다. 월드컵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걸 몸으로 보여준 것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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