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옥 작가 ‘별그대’ 표절 의혹 제기, 왜?…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입력 2013-12-20 16:2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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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그대 표절의혹 강경옥 설희’

강경옥 작가 ‘별그대’ 표절 의혹 제기, 왜? “예의가 아닌 것 같아”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가 표절 의혹을 받고 있다.

인기 만화가 강경옥 씨는 20일 오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별그대’ 지난 2008년부터 연재를 시작한 ‘설희’와 스토리가 비슷한 구조적인 부분에 대해 지적하며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강경옥 작가는 400년 동안 지구에서 살고 있는 외계인 도민준(김수현 분)이 400년 전 처음 만났던 소녀와 12년 전 도민준이 구해준 소녀가 똑같다는 ‘별그대’의 설정이 ‘설희’와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강 작가는 “‘설희’는 400년 전 광해군 일지에 나온 사건으로 (주인공이) 외계인에게 치료를 받아 불사신이 돼 젊은 모습으로 400년 이상 살아왔고 어린시절 도와준 주인공과 몇백 년 전의 얼굴이 똑같은 전쟁의 인연을 찾아 한국에 오는 이야기”라고 밝혔다.

이어 “400년 전 사건은 다른 곳에서도 다뤘고 실제 사건이니 다른 식으로 풀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그 드라마는 분위기와 남녀 역할만 다르고 밝혀지는 순서만 바꿨을 뿐 이야기의 기둥이 (설희와) 너무 비슷하다”며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또 “‘설희’는 계속 연재를 하고 있는 상황인데다 저 드라마를 본 사람들이 과연 이걸 어떻게 생각할까는 불편한 문제”라며 “예전에 (설희의) 드라마 문의도 있었지만 완결이 나지 않아 미뤄졌었다. 지금 이 상황에서 '설희'를 드라마로 만든다면 내가 표절한 게 되느냐”고 반문했다.

끝으로 강 작가는 “조용히 살고 싶었지만 이런 상황에 입 다물고 가만히 있는 것은 매체를 3번 옮기며 성실히 해 온 내 작품과 ‘설희’ 독자들에게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표절 의혹을 제기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별그대’ 제작사는 이날 동아닷컴에 “‘별그대’ 표절 의혹이 있다는 사실을 기사를 통해 알았다. ‘설희’라는 작품은 제작사는 물론이고 ‘별그대’의 박지은 작가도 몰랐던 부분이다. 무척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강경옥 작가를 모르는 바는 아니나, ‘설희’라는 작품을 전혀 몰랐던 만큼 표절 의혹에 대한 내부 입장 정리가 필요할 것 같다. 추후 공식입장을 다시 알려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사진|‘별그대 표절의혹 강경옥 설희’ SBS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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