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그대’ 표절의혹…‘설희’ 독자 vs ‘별그대’ 팬들 ‘온라인 설전’

입력 2013-12-20 17: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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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그대 표절의혹 강경옥 만화 설희’

‘별그대’ 표절의혹…‘설희’ 독자 vs ‘별그대’ 팬들 ‘온라인 설전’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두고 표절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누리꾼들 사이에서 의견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인기 만화가 강경옥 씨는 20일 오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별그대’ 지난 2008년부터 연재를 시작한 ‘설희’와 스토리가 비슷한 구조적인 부분에 대해 지적하며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강 씨는 “‘설희’는 400년 전 광해군 일지에 나온 사건으로 (주인공이) 외계인에게 치료를 받아 불사신이 돼 젊은 모습으로 400년 이상 살아왔고, 어린시절 도와준 주인공과 몇백 년 전의 얼굴이 똑같은 전쟁의 인연을 찾아 한국에 오는 이야기”라고 자신의 작품을 간략하게 설명했다.

이어 “400년 전 사건은 다른 곳에서도 다뤘고 실제 사건이니 다른 식으로 풀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그 드라마는 분위기와 남녀 역할만 다르고 밝혀지는 순서만 바꿨을 뿐, 이야기의 기둥이 (설희와) 너무 비슷하다”며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또 “‘설희’는 계속 연재를 하고 있는 상황인데다 저 드라마를 본 사람들이 과연 이걸 어떻게 생각할까는 불편한 문제”라며 “예전에 (설희의) 드라마 문의도 있었지만 완결이 나지 않아 미뤄졌었다. 지금 이 상황에서 ‘설희’를 드라마로 만든다면 내가 표절한 게 되느냐”고 반문했다.

마지막으로 강 작가는 “조용히 살고 싶었지만 이런 상황에 입 다물고 가만히 있는 것은 매체를 3번 옮기며 성실히 해 온 내 작품과 ‘설희’ 독자들에게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표절 의혹을 제기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런 강 작가의 주장에 ‘별그대’ 제작사는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제작사 HB엔터테인먼트는 이날 동아닷컴과의 통화에서 “‘별그대’ 표절 의혹이 있다는 사실을 기사를 통해 알았다. ‘설희’라는 작품은 제작사는 물론이고 ‘별그대’의 박지은 작가도 몰랐던 부분이다. 무척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강경옥 작가를 모르는 바는 아니나, ‘설희’라는 작품을 전혀 몰랐던 만큼 표절 의혹에 대한 내부 입장 정리가 필요할 것 같다. 추후 공식입장을 다시 알려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온라인상에서는 두 작품의 팬들 사이에서 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먼저 일부 ‘설희’의 독자들은 “강 작가님의 말처럼 내용 유사성은 있다. 분명 이 부분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해명이 필요한 부분이다”, “강 작가가 조심스럽게 내용을 정리했고, 다른 점과 유사성을 명시한 만큼 ‘별그대’ 측도 이에 대해 확실한 답변을 해야할 것”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반면 일부 ‘별그대’ 팬들은 “강 작가의 작품이 드라마로 제작된다고 해서 ‘별그대’ 유사성을 따지기에는 전개상 다른 부분이 있다”, “아직 연재가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미 드라마가 시작됐는데 특정한 설정만을 두고 표절이라고 말하긴 어렵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별그대 표절의혹 강경옥 만화 설희’ SBS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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