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발찌’ 고영욱부터 스타들의 성매매까지…‘성추문으로 얼룩진 2013 연예계’

입력 2013-12-26 16:3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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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욱부터 성매매까지 다사다난한 2013년 연예계 성추문 사건

2013년은 유난히 많은 성추문 사건으로 연예계가 떠들썩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영욱의 미성년자 스캔들을 비롯해 박시후 피소 사건, 최근 불거진 연예인 성매매 논란까지…. 유명 연예인들의 실망스런 모습이 계속됐다. 성추문으로 얼룩진 2013년, 그 시작과 끝을 집중 조명한다.


● 고영욱, 연예인 전자발찌 1호…재기불능?

미성년자 성추행 및 성폭행 혐의로 기소된 방송인 고영욱은 12월 26일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 받았다.

고영욱은 26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법원 제2호 법정에서 열린 상고심 공판에서 실형을 선고 받았다. 이날 대법원 제3부(이인복 재판장)는 피고 고영욱의 상고를 기각하고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또 항소심 선고 그대로 신상정보 5년 공개·고지와 3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명령도 했다. 이로써 고영욱은 연예인 최초로 전자발찌를 착용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고영욱은 지난 2010년 7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자신의 오피스텔과 승용차 등에서 미성년자 3명을 총 다섯 차례에 걸쳐 성폭행 및 강제 추행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이에 지난 4월 10일 진행된 1심에서 재판부는 모든 혐의를 유죄로 인정, 징역 5년을 선고하고 신상정보 공개와 고지 7년, 위치추적 전자장치인 전자발찌를 10년간 부착할 것을 명령했다.

하지만 고영욱은 1심에 불복하고 항소했다. 지난 9월 27일 항소심에서 죄를 인정하고 반성하는 자세를 보여 원심보다 감형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과 신상정보공개·고지 5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3년 형을 선고받았다.

그렇지만 고영욱은 자신은 죄가 없다고 주장하며 지난 10월 대법원에 상고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상고 기각과 함께 고영욱에게 항소심에서와 같은 형량을 선고했다. 미성년자를 성폭행하고 강제 추행한 데다 ‘전자발찌 연예인 1호’라는 꼬리표까지 붙어 고영욱의 재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 롤러코스터 같은 한 해를 보낸 박시후…이미지 구긴 톱스타

고영욱과 달리 일찌감치 성폭행 혐의에서 벗어난 박시후는 최근 복귀를 준비 중이다. 박시후는 지난 2월 술자리를 함께했던 A씨로부터 성폭행 혐의로 피소돼 3월 검찰에 송치됐다. 그러나 지난 5월 9일 A씨가 고소를 취하하면서 불구속 처분을 받아 무혐의로 명예를 회복했다.

이후 박시후는 지난 10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뒤늦게 공식 사과했다. 박시후는 “타의 모범이 되어야 하는 공인으로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어 “그동안 저에게 많은 사랑과 기대를 품었던 만큼 이번 사건으로 실망도 커 애정어린 질타도, 분에 겨운 격려도 받았다. 모든 분의 깊은 뜻을 겸허히 받들어 타의 모범이 되고 최선을 다하는 연기자로 거듭나겠다”고 덧붙였다.

박시후는 중국 영화 ‘향기’로 1년여의 공백을 깨고 활동을 재개한다.

하지만 늘 깔끔하고 반듯한 이미지였던 박시후이기에 과거의 인기를 회복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청담동 앨리스’와 영화 ‘내가 살인범이다’ 등으로 최고의 주가를 올리던 톱스타는 그 인기를 누리기도 전에 이미지를 구기고 말았다.


● 끝나지 않은 연예인 성매매 파문

아직 끝나지 않은 사건도 있다. 최근 불거진 연예인 성매매 사건이다. 검찰은 5월 마약사범을 수사하던 중 관련자로부터 성매매 알선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들어갔다.

이어 지난 19일 이번 사건을 수사한 수원지검 안산지청은 연예계 스타일리스트 출신 성매매 브로커 A와 연예종사자, 사업가 등 12명을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위반(성매매 알선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불구속 기소된 12명은 남성 3명(브로커 포함)과 여성 9명이다. 그 중 유명 연예인 B를 포함해 기소된 여성들은 2010년과 2011년 사이 300∼5000만원을 받고 국내 및 중국 등에서 성매매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여성들은 대부분 드라마나 영화에 출연한 경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기소된 여성 가운데 유명 연예인이 포함됐는지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을 아꼈으며 “다른 연예인 C와 D에 대해서도 조사했지만, 혐의가 인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증권가 정보지(일명 찌라시)와 SNS 등을 통해 실명이 공개된 대부분의 연예인은 사건과 “전혀 관계없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악성루머에 이름이 오르내리며 고통에 시달린 이다해, 윤은혜, 권민중, 김사랑, 솔비, 신지 등은 최초 루머 유포자를 찾아달라고 수사당국에 수사를 의뢰했다.

또 브로커로 지목된 조혜련과 유명 작곡가 신사동 호랭이도 무관한 것으로 전해졌다. 찌라시를 배포한 이들과 이를 거침없이 SNS에 퍼뜨리고 글을 올린 일부 누리꾼들 때문에 많은 스타들의 ‘성매매 연예인’으로 의심 받았다. 누명은 벗었지만 이들에게 가해진 정신적인 충격을 치료해줄 사람은 없다. 더 이상 실명이 공개되고, 상관 없는 이들이 피해자로 몰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

한편 이번 성매매 사건의 키를 쥔 브로커는 30대 후반의 스타일리스트 출신의 사업가로 알려졌다.

이에 추후 사건에 관한 윤곽이 구체적으로 드러날 경우 또 다른 파장이 예상된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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