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호 “김탄과 차은상 처럼…나도 연애가 하고싶다!”

입력 2013-12-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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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 이민호. 사진제공|스타우스 엔터테인먼트

■ ‘상속자들’ 히트로 최고의 한해 보낸 이민호

정말로 하고 싶은 사랑이 뭔지 깨달아
한번 꽂힌 사람이 생기면 무조건 직진
1월 亞투어 앙코르 공연…보컬·춤 열공
나만의 색깔로 팬들에 다가가고 싶다


이제 스물여섯. 철부지 소년 같지도 않고, 그렇다고 남성미가 물씬하다고도 말할 수 없다. 스스로도 아직은 ‘남자’가 되고 싶지도 않다고 했다. 20대와 30대 사이 중간지대에 선 채, “평생 스물여섯이나 스물일곱의 나이에 머물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터였다.

그럴 무렵, 연기자 이민호는 SBS 드라마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상속자들(상속자들)’을 만났다.

“아직은 짧은 연기 경력으로만 봐도 ‘로코물(로맨틱 드라마)’에 도전할 시기는 아니었다”고 말하는 이민호는 “더 나이들기 전에 내가 좋아하는 모습을 남겨두고 싶었다. 또 대중이 원하는 작품을 하는 것도 최선이라는 생각에 선택했다”고 했다.

스물여섯의 사랑. 그 나이 남자들이라면 마음 속 한 켠에 쌓아뒀을 법한 사랑의 이야기를 이민호도 품게 됐다. 그는 “좋아하는 일(연기)을 하면서 얻는 즐거움도 있지만, 무엇보다 가장 행복함을 느끼게 하는 게 바로 사랑”이라며 웃는다.

“작품을 하면서 처음으로 사랑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김은숙 작가의 드라마가 왜 항상 인기를 얻는지 깨닫게 된 계기이기도 하다. 나이를 먹게 되면 상황에 맞게 생각해야 하고, 이것저것 따져보게 된다. 하지만 그런 상황을 극복하고 오로지 사랑을 향해 ‘직진!’을 외칠 수 있게 하는 용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사랑, 내가 꿈꾸는 사랑이 어떤 모습이어야 한다는 걸 깨닫는 무대가 됐다.”


스스로 정의하는 ‘사랑의 의미’를 알게 된 이민호는 그래서 이젠 “연애하고 싶다”며 한 치의 주저함도 내보이지 않았다. 극중 김탄처럼 “한 번 꽂힌 사람이 생기면 무조건 직진!”이란다.

“하하! 은상(박신혜) 캐릭터는 내 이상형에 가깝지 않다. 나보다 더 밝고 사랑스러운 여자가 좋다. 은상이도 밝기는 하지만 아픔이 많은 친구 아닌가.”

그런 미래의 연인과 펼쳐갈 사랑을 위해 “용기와 자신감”을 첫 손에 꼽는 그는 극중 ‘난 네가 좋아졌어. 너도 지금부터 나 좋아해. 가능하면 빨리’라는 대사를 보는 순간, “죽는 줄 알았다”며 의미심장한 표정을 짓는다.

“남자에게 어느 정도의 자신감이 있어야 대체 그런 말을 할 수가 있을까. 여자에게 자신의 감정을 모두 표현해 드러내 보이고 또 매달릴 수 있게 하는 것도 모두 그 안에 진정성이 있어야 하는 게 아닐까. 그런 진정성도 없이 여자에게 사랑을 호소한다면 정말 매력 없지 않을까. 하하!”

그렇게 한참 웃고 떠들던 이민호는 요즘 불면증에 시달린다고 고백했다.

“밤에 잠이 안 온다. 미치겠다. 여러 가지 이유에서이겠지만, 팬들에 대한 생각도 있다. 의도치 않게 해외 팬들이 많이 생겼다. 이제는 해외 작품들도 눈여겨보기 시작했다.”

이민호는 내년 1월 ‘2013 아시아투어’ 앙코르 공연을 연다. 자신만을 보기 위해 해외에서 날아오는 팬들뿐 아니라 국내 팬들에게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보컬과 춤 연습에 한창이다.

“체계적으로 꾸준히 나 스스로를 발전시켜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노래엔 소질이 없고, 타고난 끼도 없다. 그동안 최대한 피하려고만 했다. 하지만 무조건 피한다고 해서 해결될 일은 아무 것도 없다는 걸 깨달은 것일까. 이젠 나만의 틀과 색깔로 팬들에게 다가가고 싶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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