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나이트-밴 헤켄-로티노(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로티노는 타팀 용병에 비해 소박한 약력
염경엽감독 “과거 기록보다 의지가 중요”
특급 외국인선수 영입 소식이 연일 쏟아지고 있다. KIA는 2일 일본프로야구 다승왕 출신인 우완투수 데니스 홀튼(35)과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홀튼은 2011년 소프트뱅크에서 19승을 올려 퍼시픽리그 다승왕에 올랐던 용병이다. SK가 지난달 새로 영입한 외국인타자 루크 스캇 역시 역대 최강의 명성을 자랑하는 선수다. 메이저리그에서 4번타자로만 109경기에 나섰고,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시즌 연속 20홈런 이상을 때려냈다.
이들뿐만이 아니다. 각 구단이 데려오는 외국인선수들은 갈수록 이전 용병들과 비교할 수 없는 경력을 자랑하고 있다. 허울뿐인 용병 몸값 상한선(총액 30만달러)을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새삼 불거지는 이유다.
그러나 넥센은 이런 추세에서 한 발 물러나 있다. 뜨겁게 달아올랐던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을 가만히 지켜보기만 했던 넥센은 용병 영입작업 역시 조용하게 마무리했다. 투수 두 자리는 3년 연속 브랜든 나이트와 앤디 밴 헤켄이 채우게 됐고, 새로 영입한 타자 용병 비니 로티노(34) 역시 다른 팀 용병들에 비해 소박한(?) 약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름값이 모든 것을 좌우하는 게 아니라는 팀의 확신 때문이다. 넥센 염경엽 감독이 현대와 LG에서 용병 영입을 지휘한 경험이 있어서 더 그렇다.
염 감독은 “한국무대에 오는 용병들의 실력이 종이 한 장 차이다. 아주 작은 변수 하나로 성패 여부가 갈리게 된다”며 “이름값이 높을수록 팀워크에 대한 위험부담도 커진다. 국내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용병들 역시 과거의 기록보다 지금 하고자 하는 의지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로티노는 주로 좌익수로 기용될 예정이지만, “팀에서 필요하다면 어느 역할이든 맡겨만 달라”고 말하고 있다. 염 감독은 “용병에게도 분명히 ‘헝그리 정신’, 즉 절실함이 필요하다. 이름값보다 더 중요한 게 마음가짐”고 거듭 강조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