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근-이대성, 모비스 우승 ‘황금조합’

입력 2014-01-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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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근-이대성(오른쪽). 사진제공|KBL

■ 모비스 투가드 시스템 완성만 남았다

지난 시즌 재미 본 양동근-김시래 콤비
올 시즌은 양동근-이대성 활약에 기대
공 소유·체력 안배…둘 다 수비도 출중

양동근(33·울산 모비스)은 리그 최고의 가드다. 지난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선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2013∼2014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정규리그 초반인 11월 16일 서울 SK와의 홈경기에서 오른쪽 발뒤꿈치를 다쳐 약 3주간 결장했다. 팀의 주축선수가 빠져 모비스에게 위기가 닥칠 것으로 보였지만, 모비스는 이 기간 동안 4승 2패로 잘 버텼다. 양동근 대신 경기를 조율한 ‘말띠 신인’ 이대성(24)의 활약 덕분이었다.


● 투가드 시스템의 숨은 동력…양동근·이대성의 상호 의지

이대성의 활약은 지난해 12월 7일 전주 KCC와의 원정경기에서 양동근이 복귀한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다. 두 선수가 함께 코트에 섰을 때, 오히려 이대성이 포인트가드 역할을 맡은 적도 많다. 아직 완성형 조합은 아니지만, 서로 경기 리딩을 배분하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이다. 모비스는 지난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도 김시래(창원 LG)와 양동근 콤비의 투가드 시스템으로 톡톡히 재미를 봤다.

이대성은 “난 공을 소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플레이를 하는 데 능숙하지 못하다. 내가 포인트가드 역할을 맡는 것은 동근이 형이 나를 많이 배려하기 때문”이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하지만 양동근은 “배려라는 표현은 적절하지 못하다. 오히려 내가 대성이에게 많이 의지하고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대성의 뛰어난 드리블 능력 덕분에 자신의 부담이 많이 줄었다는 의미였다. 양동근은 “난 포인트가드 중에선 정말 드리블을 못하는 선수다. 항상 뺏길까봐 걱정할 정도다. 대성이가 볼을 많이 소유함으로써 나는 체력적인 부담을 덜 수 있다”며 겸손한 설명을 덧붙였다.


● 유재학 감독 “양동근·이대성 투가드 시스템 완성되면 위협적일 것”

모비스는 챔피언 수성이 목표인 팀이다. 정규리그를 치르면서 우승을 위해 필요한 무기들을 예리하게 가다듬어야 한다. 양동근-이대성 투가드 시스템 역시 그 중 하나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완성이 된다면 양동근-이대성의 조합이 양동근-김시래 조합보다 더 위력적”이라고 밝혔다.

그 이유는 이대성의 출중한 수비능력 때문이다. 양동근 역시 국내 최고의 수비능력을 갖춘 포인트가드로 꼽힌다. 두 선수의 수비 조합으로 인해 모비스의 자물쇠는 더 단단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양동근은 “대성이는 신장(190cm)이 좋아서 4번 포지션(파워포워드)까지도 수비가 가능할 것 같다. 우승을 목표로 대성이와의 조합을 잘 맞춰 가보겠다”고 밝혔다.


● 모비스, KGC 69-66 꺾고 3연승 행진

한편 7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선 모비스가 홈팀 KGC 인삼공사를 69-66으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양동근은 10점·3어시스트, 이대성은 3점·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주포인 문태영(18점)과 로드 벤슨(16점)은 34점을 합작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23승9패(0.719)를 기록한 모비스는 1위 서울 SK(22승8패·0.733)와 게임차 없는 2위를 유지했다. 2연승을 마감한 KGC는 9승22패로 단독 최하위로 떨어졌다.

안양|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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